경남 마이스·관광산업 포럼
"행사 취소 명확한 기준 필요"

코로나19 사태로 마이스(MICE) 행사 연기·취소가 그칠 줄 모르는 가운데 '바이러스와 함께 가는 마이스산업'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25일 오후 2시 창원컨벤션센터 경남관광박람회장 내 무대에서 '코로나19 위기 극복과 포스트 코로나 대응'을 주제로 경남MICE·관광산업 발전포럼이 열렸다. 마이스는 기업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 trip), 컨벤션(Convention), 전시박람회와 이벤트(Exhibition & Event)의 영문 앞 글자를 딴 말이다.

조완제 ㈜플랜디 대표이사는 '지역 현안 정책, 제도, 행정사항 및 발전방안'을 주제로 한 전문가 토론에서 "돌이켜보면 메르스, 신종플루, 그 이전에 사스까지 마이스산업은 끊임없이 바이러스·질병을 겪어왔다. 바이러스와 함께 가는 마이스산업이 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행사 취소와 관련한 명확한 기준이 필요하다는 게 조 대표 입장이다.

방역수칙을 잘 준수해 피해 규모가 작았던 행사장 사례가 있다.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반려동물 박람회'에 코로나19 확진자가 13일 방문했지만 큰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전시장 출입 전 2회 발열체크, 손 소독, QR코드 등록 등 철저한 관리, 출입 후에는 음식물 섭취 금지, 보건관리자 마스크 부적절 사용 여부 수시 점검 등 행사장 측 방역수칙 준수가 피해를 줄였다는 평가다.

조 대표는 "바이러스는 계속해서 우리와 같이 가야 하는데 그때마다 원칙 없이, 기준 없이 행사를 취소해 버리면 마이스산업은 씨가 마를 것"이라며 "바이러스와 함께 가는 행사를 인정한다면 행사는 철저한 방역수칙에 따라서 소규모 감염이 있다손 치더라도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25일 오후 2시 창원컨벤션센터 경남관광박람회장 내 무대에서 '코로나19 위기 극복과 포스트 코로나 대응'을 주제로 경남MICE·관광산업 발전포럼이 열리고 있다.  /류민기 기자
▲ 25일 오후 2시 창원컨벤션센터 경남관광박람회장 내 무대에서 '코로나19 위기 극복과 포스트 코로나 대응'을 주제로 경남MICE·관광산업 발전포럼이 열리고 있다. /류민기 기자

윤성미 경남도의원은 '경남 MICE산업 정책 지원 및 확대 방향 제안'에서 "2012년 이후 중소 규모 국제회의는 개최하지만 대규모 국제회의와 마이스 행사는 개최되지 못했다"며 "마이스 유치 관련 업체 수가 줄고 전문인력도 부족해 경남의 인지도와 접근성이 떨어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윤 도의원은 "코로나19 사태의 세계적 확산으로 시도별 국내 마이스 행사 유치 경쟁은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며 "단기적 관점에서 내국인을 대상으로 한 창의적이고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소규모 컨벤션 유치도 그 전략 중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장기적 관점에서는 대규모 국제 마이스 행사를 유치하기 위해 도, 시군 등 관심을 끌어낼 필요가 있다.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한 마이스 생태계 구축 △가고 싶은 경남을 만들기 위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마케팅 △지속 가능한 마이스 생태계 조성을 위한 민관 협업체계 강화 △경남MICE·관광포럼과 올해 출범하는 경남관광재단 협업체계 구축으로 마이스 기업 육성, 지원사업 발굴 등도 제시됐다.

한편, 이날 발전포럼에서는 손정미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 MICE산업 전망'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김진활 (재)경상남도관광재단 대표이사가 '경남 관광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주제발표를 했다.

김태영 경남연구원 연구기획조정실장이 좌장을 맡아 진행된 전문가 토론에서는 조완제 ㈜플랜디 대표이사, 윤성미 경남도의원 이외에도 권병전 한국관광공사 경남지사장이 '정부 지원정책 방향 및 활성화 전략', 김순희 경남도 MICE축제담당 사무관이 'MICE·관광산업 포스트 코로나 지원 대책 및 계획', 김태영 경남연구원 연구기획조정실장이 '코로나 정국 이후 MICE산업의 전망', 선종갑 경남대학교 관광학부 교수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지역 MICE 전망'을 주제로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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