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군 운영 지리산학당 어르신들 초·중졸 등 합격

"건강이 허락하는 한 대학을 목표로 계속 공부하고 싶어요. 한글을 가르치는 교사가 되는 것이 꿈입니다."

산청군이 운영 중인 찾아가는 문해교실 '지리산학당'에서 꾸준히 한글 공부를 해온 어르신들이 검정고시에 합격해 만학의 꿈을 이뤘다. 군은 지난 5월 말 치러진 검정고시에서 '지리산학당' 응시 어르신 9명 가운데 2명이 최종합격(초졸 1명, 중졸 1명)했으며, 4명은 초졸 과목에 합격했다고 24일 밝혔다.

박봉선(71) 어르신은 도내 중졸 합격자 중 최고령을 기록했다. 박 어르신은 지난해 11월 열린 산청군 문해한마당 행사에서 자신이 직접 지은 시 '가을하늘'을 전시하는 등 누구보다 한글 공부에 열심히 참여하고 있다.

▲ 산청군에서 운영 중인 지리산학당에서 공부하여 검정고시 중졸(1명)과 초졸(1명)에 최종 합격하거나 초졸 과목(4명)에 합격한 어르신들.  /산청군
▲ 산청군에서 운영 중인 지리산학당에서 공부하여 검정고시 중졸(1명)과 초졸(1명)에 최종 합격하거나 초졸 과목(4명)에 합격한 어르신들. /산청군

권미자(78) 어르신은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한 지 3년 만에 초졸 검정고시에 합격했다. 권 어르신은 지난 2017년부터 지리산학당에서 꾸준히 한글 공부를 했으며, 지난해부터 산청군 성인 대상 검정고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과목 합격자인 이분석(81) 어르신은 "합격할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산청군은 올해 22명의 만학도를 대상으로 검정고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산청읍 산청군여성회관(매주 목요일), 시천면 덕산문화의집(매주 월·금), 신등면복지회관(매주 월·목)에서 수업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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