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하중 못 견디고 내려앉아
사고 위험 커 문제 레일 교체
시운전·정기검사 후 내달 개장

통영시가 지역경제 활성화 사업으로 추진해 지난해 12월 상업운전을 시작한 욕지섬 모노레일이 지난 4일 개통 6개월 만에 운행을 중단했다. 레일 일부 구간에서 차량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함몰 변형돼 차량 충돌 등 안전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17일 욕지섬 모노레일을 운영하는 통영관광개발공사에 따르면 모노레일의 레일은 속이 빈 정사각형(ㅁ) 구조로 돼 있다. 욕지섬 모노레일은 너비 6㎝에 두께 4.5㎜로 된 레일 187개와 너비 6㎝ 두께 6㎜짜리 레일 513개 등 강판으로 제작한 레일 700개를 이어 붙였다. 하중을 적게 받는 평지 구간에는 4.5㎜짜리를, 급경사나 휘어진 구간에는 6㎜짜리 레일을 설치했다고 공사는 설명했다.

그런데 지난 3일 영업 전 일상점검 중 차량에서 이상 진동이 발생해 확인한 결과 4.5㎜짜리 레일에서 마모 현상이 발견됐다. 차량 바퀴와 접촉하는 레일 상단부가 차량 하중을 견디지 못해 눌리면서 최대 4.5㎜ 정도 내려앉았고, 강철이 레일 가장자리로 밀려나면서 매끈해야 할 레일 끝단이 비어나왔다.

이 같은 이상 변형은 모두 두께 4.5㎜ 레일에서 발생했다.

공사는 곧바로 운행을 중단하고 설계사인 한국모노레일과 함께 긴급점검을 벌였다. 그 결과 4.5㎜ 레일 187개 중 57개에서 같은 현상이 발견됐다.

▲ 지난해 12월 상업운행을 시작한 욕지섬 모노레일. /경남도민일보 DB
▲ 지난해 12월 상업운행을 시작한 욕지섬 모노레일. /경남도민일보 DB

이에 한국모노레일은 긴급 보강작업에 들어가 1㎜ 이상 마모된 구간에 3㎜짜리 강판을 덧댔다. 하지만, 전체 마모 폭이 일정하지 않아 보강작업 이후에도 레일 마모 편차가 생길 수밖에 없어 소음은 물론 기어 손상 가능성이 큰 데다 차량 멈춤이나 미끄러짐에 의한 충돌 사고발생 위험이 크다는 지적이 나왔다.

결국, 공사는 모노레일 운행을 중단하고 문제가 된 4.5㎜ 레일 전체를 6㎜짜리로 교체하기로 했다.

공사는 시운전과 교통안전공단 정기검사를 거치려면 한 달 정도 휴장이 불가피하며, 내달 11일이나 돼야 재개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공사는 이와 함께 휴장 기간 레일 함몰 변형이 애초 설계 잘못인지 규격 미달 자재를 시공한 탓인지 전체 레일에 대한 비파괴 검사를 통해 원인을 규명하기로 했다.

김혁 통영관광개발공사 사장은 "책임이 어디 있는지 밝혀내 영업 중단과 휴장에 따른 손해배상을 진행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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