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인근 불법주차 만연
단속 CCTV 설치도 안 돼

'창원 안전하고 쾌적한 통학로 만들기 그린로드 대장정'팀이 11일 창원시 마산회원구 북성초교에서 통학로 현장 조사를 진행했다. 대장정팀은 이날 오전 8시부터 1시간 30분 동안 학교 정문~보광주택~동산남성경로당~학교 후문~학교 정문~삼호천교차로~대흥사~새경남자동차정비~마산회성동우체국~서림빌딩~유성온천~새마을금고~육교~학교 정문 순으로 통학로 일대를 살펴봤다.

◇학교 주변 불법 주정차…어린이 안전 위협 = 북성초교 정문 앞에는 옹벽 위로 철길이 깔려있다. 주차장과 공터가 이 철길 밑에 자리하고 있다. 대장정팀은 이곳 주변에서 불법 주정차가 빈번하게 발생한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북성초교 학생들이 불법 주정차 문제로 등굣길 안전을 위협받고 있다는 것이다.

2학년 자녀를 둔 고정화(43) 씨는 "주차장과 철길 밑 공터가 학교 정문 맞은편에 있다. 여기에 불법 주차까지 돼 있어서 아이들의 안전이 위협받는 실정"이라며 "부모들이 정문 앞에서 차로 자녀들을 내려주면 차들 사이에 아이들이 섞여서 잘 보이지 않는다. 아이들이 등교하다 사고를 당할 위험이 크다"고 말했다.

▲ 창원시 마산회원구 북성초교 학생들이 11일 등교하고 있다.  /최석환 기자
▲ 창원시 마산회원구 북성초교 학생들이 11일 등교하고 있다. /최석환 기자

대장정팀은 후문에서도 빈번하게 불법 주정차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또 민식이법이 시행되면서 어린이보호구역 내 차량운행 속도가 30㎞ 이하로 제한됐지만, 일부 운전자들은 제한 속도를 지키지 않고 도로 위를 내달린다고 꼬집었다. 5학년 자녀를 둔 김현아(41) 씨는 "학교 후문이 북성초교 통학로 중 가장 위험한 곳이다"며 "속도 계기판(과속 경보 시스템)이 설치돼 있어도 제한 속도를 어기는 운전자들이 많다"고 했다. 그는 이어 "후문 쪽 도로는 인도 폭도 좁고 과속방지턱도 낮아서 문제가 있는 구간이다. 도로 위에 물이 고이는 곳도 일부 있어서 개선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단속 CCTV 설치·횡단보도 보행시간 연장 필요 = 창원시 내에 불법 주정차 단속 CCTV가 설치된 곳은 석전초교(2개), 팔룡초교(1개), 삼계초교(1개) 등 3개교다. 북성초교 정문 앞에는 방범용 CCTV 이외에 불법 주정차를 단속하는 CCTV는 설치돼 있지 않았다. 이분헌 북성초교 교장은 "어린이 보호를 위해서 학교 주변에 주차 공간이 있더라도 되도록 주차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불법 주정차 문제가 계속돼 아이들이 등굣길 안전을 위협받고 있다"며 "개선을 위해 CCTV가 설치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장정팀은 북성초교에서 삼호천 교차로를 지나 대흥사 방면으로 가는 횡단보도 신호등의 보행 시간이 짧다고 지적했다. 성인이 걷기에도 시간이 짧아 어린이들을 위해 횡단보도 보행시간을 연장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대장정팀은 이 밖에도 학교 주변에 어린이보호구역을 알리는 바닥 도색 등을 다시 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와 함께 정문·후문 과속방지턱 높이 조정 등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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