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특별팀, 매월 첫주 목요일 캠페인…"돌아가라" 업소 항의

창원시가 서성동 성매매 집결지 주변에서 정기적으로 '성매매 근절' 캠페인을 진행하기로 했다.

시는 매월 첫째 주 목요일에 이 캠페인을 열겠다는 방침이다. 성매매 집결지 폐쇄를 위한 시동을 걸고자 나선 것이다.

창원시 '서성동 성매매집결지 폐쇄 태스크포스(TF)'는 지난 4일 오후 8시 30분께 남성파출소 앞에서 성매매 근절 캠페인을 열었다. 캠페인은 공무원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시간가량 진행됐다.

TF는 성매매 집결지 재정비사업 일환으로 캠페인을 기획했다.

캠페인 참석자들은 이날 '청소년이 안전한 세상, 우리 함께 만들어요', '유해 환경으로부터 청소년의 꿈을 지켜주세요' 등의 문구가 적힌 팻말과 펼침막을 들고 캠페인을 했다.

이들은 남성파출소에서 출발해 3·15대로를 따라 마산합포구청, 경남여성인권센터, 집결지로 이동하며 거리를 오가는 시민에게 성매매를 하지 말자고 홍보했다.

▲ 창원시가 주최한 제1회 성매매 근절 캠페인이 지난 4일 창원시 마산합포구 남성파출소와 서성동 성매매집결지 부근에서 열렸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 창원시가 주최한 제1회 성매매 근절 캠페인이 지난 4일 창원시 마산합포구 남성파출소와 서성동 성매매집결지 부근에서 열렸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이 과정에서 성매매집결지 종사자들은 "사진 찍었으면 그만하고 돌아가라", "보기 불편하다" 등의 발언을 하며 항의를 하기도 했다. TF는 성매매집결지 종사자들과의 마찰을 우려해 집결지 안으로는 들어가지 않고 캠페인을 마무리했다.

시 관계자는 "집결지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캠페인을 마쳐서 아쉽지만, 정기 캠페인의 첫 물꼬를 튼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성매매를 없애자는 시민 공감대 형성을 위한 캠페인을 매월 초에 정기적으로 열겠다"라며 "시민 인식 개선 캠페인을 우선한 뒤 집결지 폐쇄를 위한 캠페인도 추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시는 지난 3일 여성단체 등과 집결지 폐쇄 방향, 민관 협력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간담회를 열기도 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성매매 집결지 출입구 2곳에 CCTV 6대를 설치했다.

CCTV는 당시 업주와 종업원 등의 반발로 네 차례 시도 끝에 설치됐었다.

전국적으로 성매매 집결지는 폐쇄 수순을 밟고 있다. 부산시 해운대구는 지난 3일 '해운대 609' 집결지 폐쇄를 선언했다. 이곳에는 한 민간사업자가 지상 38층짜리 생활형 숙박시설을 짓기로 했다.

대구 '자갈마당'도 지난해 철거됐고, 전북 전주시 '선미촌'도 폐쇄 수순을 밟고 있다. 전주시는 일부 업소를 사들여 서점 등 문화시설로 바꾸는 문화 재생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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