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청년아시아미술제 전시
젊은 작가들 양방향 소통 시도
성산아트홀서 8일까지 진행

"아픔을 피하지 않고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 작품 속에 잘 표현되어 감정이 와 닿는 것 같습니다. #멋있어요 #잘보고가요."

전시장은 작가의 독무대다. 관람객들은 그저 가만히 작가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들을 뿐이다. 작가들은 관람객들이 전시장에서 뭘 느꼈는지 알 수 없다.

젊은 작가들이 만드는 창원청년아시아미술제는 올해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소통'을 주제로 관람객들과 호흡하고자 한다.

창원문화재단이 지난달 27일부터 성산아트홀에서 '2020 창원청년아시아미술제-스크린샷 : 해시태그' 전시를 열고 있다. 제1~6전시장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한국, 일본, 인도네시아, 이란 등 4개국 작가 24명이 참여해 작품 150점을 선보인다.

창원청년아시아미술제는 1996년 '용지야외미술제'로 출발했다. 2004년부터는 젊은 작가들이 모여 현대미술을 탐구하고, 지역 예술의 미래를 찾고자 매년 다른 주제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 '2020 창원청년아시아미술제-스크린샷 : 해시태그'에서 전시 중인 인도네시아 작가 옥타비아니 작품.  /김해수 기자
▲ '2020 창원청년아시아미술제-스크린샷 : 해시태그'에서 전시 중인 인도네시아 작가 옥타비아니 작품. /김해수 기자

이번 전시에서 작가들은 자기 생각의 단면을 '스크린샷'해 보여준다. 해시태그를 통해 관람객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전시장은 곧 하나의 SNS 공간이 된다. 각 작품을 소개하는 글 아래에는 '댓글창'처럼 관람객들이 느낀 점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작품 감상평은 물론, 작가노트에 공감했다는 이야기, 자신의 경험 등이 자유롭게 적혀 있어 이를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특별전인 '작가의 방'에서는 작가들의 작업 공간을 엿볼 수 있다. 작가에게 작업실은 단순히 재료를 보관하고 작품을 제작하는 곳만 뜻하는 건 아니다.

그것은 오직 결과로만 드러나는 작품, 그 화려한 무대 뒤 다듬어지지 않은 아이디어와 무수한 시행착오가 뒤섞인 공간이기도 하다.

재단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작가와 관람객이 호흡하며 함께 만들어간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특히 특별전에서는 참여 작가들이 자신의 작품 세계를 어떻게 함축하는지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이번 전시와 관련해 유튜브, 인스타그램에서 작품과 작가 인터뷰를 볼 수 있다. 전시는 오는 8일 낮 12시까지다.

문의는 창원문화재단 전시교육부(055-268-7915)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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