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단체 불신·나눔 위축 우려
조직 재정비·선제적 역할 강조

강기철(63·대일전기 대표이사)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은 코로나19 특별성금을 투명하고 공정하게 쓰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강 회장은 지난 3월 코로나19로 한창 경제가 위축되기 시작하던 때에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이끌게 됐다. 어려운 경기 탓에 나눔 의식 또한 수그러지는 상황이다. 또한, 최근 일부 사회단체가 기부받은 금품을 회계처리하는 과정에 대한 논란이 일면서 후원·나눔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할 우려도 낳고 있다.

1990년 지인의 소개로 국제봉사단체인 로타리클럽에 가입하면서 지역사회에서 30년간 나눔을 실천해왔던 강 회장은 "연탄 배달을 하면, 배달하기 가까운 집에만 연탄이 쌓여 있는 것을 본 적 있다. 정말로 약이 필요한 곳에는 처방전이 닿지 않는 사례"라며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곳곳의 사각지대를 잘 살펴 두루 배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강 회장은 직원들에게 '신바람 나는 일터!'를 강조했다. 직원 스스로 보람을 느끼고 하고 싶은 일을 하게 만들어야 기부자의 뜻이,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나눔이 더 빛날 것이라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경남도민일보와 인터뷰하는 강기철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 /김구연 기자 sajin@
▲ 경남도민일보와 인터뷰하는 강기철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 /김구연 기자 sajin@

-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을 맡았다. 앞으로 모금회를 어떻게 이끌 것인지?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코로나19로 취약계층은 물론 소상공인과 기업 모두 어려운 시기다. 지원이 필요한 곳에 공정하고 투명하게 손길이 닿도록 조직을 정비하고, 선제적으로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외연 확장'도 과제다. 여러 사람을 만나 나눔은 분명히 자신에게 다시 돌아온다는 점을 강조하고, 나눔이 확산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 전국은 물론 경남에서도 기부문화는 침체 중이다. 극복할 방안이 있을까?

"결국은 정공법이다. 모금회의 강점은 공정과 투명성이다. 모금회는 누리집에 자발적으로 경영 공시를 하고 있다. 또 정부·국회로부터 지속적인 관리·감독을 받고 있다. 나누면 나눌수록 자신은 물론 세상이 더 따뜻해지고 살맛 나게 된다. 나눔에 관심과 참여를 고민하는 분들은 언제든지 연락해주시길 바란다. 지역, 대상, 사업 등 맞춤형으로 지원할 수 있다."

- 코로나19로 경남에서 성금 50억 원이 모였다. 배분 역할이 중요할 텐데?

"코로나19 성금은 모금회가 주도한 것은 아니지만, 어려움을 나누고자 하는 마음이 모여서 마스크·손소독제·방역작업 등 코로나19 확산 예방이 필요한 곳곳에 전달됐다. 앞으로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투명하고 공정한 배분으로 모두가 행복한 경남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 전 직원과 함께 혼연일체로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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