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 예비사회적기업 예술상점
예술 활동 지속할 수 있게 지원
스토리펀딩·전시 후원 등 진행

작가가 작품 활동만으로 생계를 이어간다는 건 꿈같은 이야기다. 극소수 유명 작가들이라면 가능할지라도 대부분 작가는 그림을 그리는 것 외에 강의, 학원 운영 등 부업을 가지고 있다.

이런 생태계에 '왜?'라는 질문을 던진 이들이 있다. 사천지역 예비사회적기업 '예술상점'은 작품 활용을 다각화해 작가 수익으로 연결하기 위한 여러 시도를 하고 있다.

지난해 문을 연 예술상점은 말 그대로 미술의 가치를 판매하는 상점이다. 이들은 창작자와 관람자가 만나는 방식을 확장해 신진 작가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지속 가능한 미술시장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자 한다.

예술상점은 첫 번째 프로젝트로 서양화가 이은경 작가와 협업해 '러브코끼리, 어린왕자를 만나다' 스토리펀딩을 진행 중이다. 애초 전시 펀딩을 하려고 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온라인 작품 지원으로 방향을 바꿨다. 상품 구성은 그림책 <러브코끼리, 어린왕자를 만나다>, 컬러링북, 캔버스 액자, 스티커 등 4가지다. 펀딩 금액 중 3%는 작가에게, 수익분의 40%는 새로운 예술 상품을 제작하는 데 사용할 예정이다.

두 번째 프로젝트는 최근 사천 리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예술상점이 후원해 '고양이는 다 된다' 기획전을 선보이고 있다. 전시는 오는 7월 25일까지 열린다.

예술상점의 시작은 '예술을 왜 항상 배가 고프게 해야 하나?'라는 의문에서였다. 디자인 회사에서 일하던 윤경한 대표는 미술 관련 업무를 맡으면서 작가들의 현실과 마주했다.

그는 "순수미술을 하는 분들 중 경제적으로 많이 힘들어하는 분들을 자주 봤고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회적 기업을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작가들이 풍족하지는 않지만 조금의 여유를 가지고 작업을 한다면 그 나름대로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출발 단계인 만큼 인지도가 부족하다는 점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작가를 섭외하려 해도 예술상점에 대해 설명하고 설득하는 데 대부분 시간을 쏟아야 한다.

예술상점은 현재 사천지역 작가들과 협업해 패키지 상품을 만드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예술상점을 통해 지역 작가들의 작품을 더 가까이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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