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석 전시회 진주 수류헌서

화가가 아닌 일반인이 그림을 그린다는 건 대단한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그럼에도 자기 생각을 직접 그리며 즐기고 싶은 이들을 응원하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진주 수류헌에서는 지난달부터 김중석 작가 그림에세이 출간기념전 '그리니까 좋다'를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림에세이 <그리니까 좋다>에 실린 원화 35점을 볼 수 있다. 책 제목이자 전시 제목인 '그리니까 좋다'는 작가의 경험에서 나온 얘기다. 회화를 전공한 김중석 작가는 15년 전부터 동화책 그림을 그리게 됐다. 자연스레 주문이 들어오면 그림을 그려야 하는 상황이 생겼고, 더는 그림 그리는 일이 재미 없는 시기가 찾아왔다. 그는 다시 그림 그리는 재미를 찾고자 자신이 그리고 싶은 그림들을 그렸고, 이번에 에세이로 묶었다.

전국을 다니며 미술강의를 하는 김 작가는 그림을 그릴 때 대상과 똑같이, 예쁘게 그리기보다는 즐겁게 그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에세이에는 미술 수업 때 있었던 이야기도 담겼다. 그리는 주체가 즐거웠던 작업인 만큼 보는 이들에게 다가가는 힘도 남다를 것. 난해한 현대미술과는 다른 자유분방한 매력에 전시를 찾은 관람객들 만족도도 높다.

김중석 작가는 "그림을 형식에 가두는 게 좋지 않다. 뭔가를 갖춰서 그려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잘 그리든 못 그리든 자신을 표현하는 것이 그림"이라며 "즐겁게 그리려고 노력했고 관람객들도 전시를 관람하며 좋은 기운을 느끼고, 용기를 얻어 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전시는 오는 24일까지. 문의 070-8199-6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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