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년 들어 젊은 세대 1인 가구와 맞벌이 부부를 중심으로 모바일 배달앱을 이용한 배달 음식 서비스 시장이 급성장하였고, 거기다 코로나19가 겹쳐 소비자들 대부분이 배달앱을 통해 주문을 하는 추세다. 배달앱 결제가 늘어나면서 외식업 점주들의 광고료와 수수료 부담이 만만치 않지만, 점주들은 손님 대부분이 배달앱을 통해 주문하기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이용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나이가 많은 외식업계 점주들은 배달앱에 등록하는 것도 힘들고 어렵게 배달앱에 등록해도 평점 등을 관리하기도 어렵고, 배달앱을 통해 매출이 늘어도 그에 따른 비용이 추가돼 수익이 줄어드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외식업계에서 깊은 손맛은 사라지고 배달앱을 통한 얄팍한 광고와 평점이 득세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소비자들에게도 큰 손해라 할 것이다. 배달앱 시장 급성장과 함께 배달앱 수수료 논란도 계속돼왔는데, 최근 배달의민족 요금체계 개편으로 수수료 과다 비판에 다시 불이 붙었다. 소비자, 소상공인들의 불매 운동이 번지는 분위기 속에 배달의민족이 공식 사과와 함께 개선책 마련에 나서겠다고 했지만, 외식업계 불만은 가라앉질 않고 있다. 배달의민족을 외국 기업이 인수해 우리나라 기업도 아닌 데다가 국내 배달앱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게 문제다. 이에 외식업계 음식점주와 배달앱 사업주가 상생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현재 떠오르고 있는 대안은 소비자들의 착한 소비자운동으로 전화 주문을 하거나 지자체를 통한 '공공 배달앱'을 개발하는 것이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 시행되고 있는 공공 배달앱의 확산과 보급이 필요하다며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을 촉구했다. 경상남도소상공인연합회는 이달부터 도내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온라인쿠폰, 배송, 배달판매에 이르는 원스톱 마케팅 솔루션 시범사업을 추진할 것이라 한다.

차제에 수도권의 모 지자체에서 개발한 것처럼 코로나19 장기화로 직격탄을 맞은 전통시장 상인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공공 모바일 주문·배달 서비스를 개발해 시장의 활력을 되찾고 지역 내 일자리 창출도 하는 것을 고려해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