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을 앞두고 본격적으로 선거운동이 시작되었지만 물러나지 않고 있는 코로나19로 제대로 선거운동이 이루어지기 힘들게 되었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것이 불가능하니 어쩔 수 없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비대면 선거운동을 중심으로 할 수밖에 없다. 유튜브에 선거운동 동영상을 올리거나 페이스북, 밴드 등에 후보자의 활동 내용을 올리는 SNS 비대면 선거운동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선거운동이 어려운 중에도 복합선거구는 더 힘든 모양이다. 도내 4개 지자체가 한 선거구로 묶인 복합선거구 후보들은 선거운동 자체를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해하고 있다. 문제가 되는 복합선거구는 산청·함양·거창·합천과 밀양·의령·함안·창녕 지역 두 곳이다. 면적만 보아도 경남의 절반이 넘는 거대 지역구다. 생활권이 서로 다른 데다 교통 사정도 좋지 않다. 특히 합천, 거창, 밀양 지역은 지리적으로 대구시와 인접해 있어 경남 1번 확진자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33명의 코로나19 감염환자가 발생해 사람 모이는 것 자체가 힘든 현실이라 한다.

그나마 기존에 얼굴이 알려진 후보들이라면 조금 기대를 해볼 수 있겠지만 정치 신인과 무소속 후보들은 선거운동을 하기가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유권자들을 만나려고 수십 킬로미터나 떨어진 지역을 오가는가 하면 아예 코로나19로 '조용한 선거'를 하고 넓은 지역구를 다니고자 '자전거 선거'를 하는 걸 내건 후보도 있다고 한다.

복합선거구 후보자들이 이렇게 애로를 겪는 것과 더불어 유권자들은 후보자들을 제대로 알지 못해 깜깜이 선거를 할 판이다. 넓은 지역구와 코로나19사태, 농번기가 겹치며 후보자 얼굴 보기가 쉽지 않다. 고령층이 많은 농촌 지역에는 SNS를 통한 비대면 선거운동이 실효성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 그러니 선거에 차츰 관심이 멀어져 후보들이 누군지도 모르고 있다. 아무리 그렇더라도 유권자들은 자신의 투표권을 의미 있게 행사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누가 후보인지 알아봐야 한다. SNS 활용이 힘들면 자녀나 손자들을 통해 확인이 가능할 것이다. 선거를 잘하면서도 세대 소통을 더 활발히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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