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진안 펀 엔터테인먼트 대표
아들과 '코로나19 퇴치송'제작

진주에 사는 곽진안(50) 씨는 코로나19로 본의 아니게(?) 강제격리됐다. 그는 레크리에이션 교육, 행사대행 등을 하는 펀 엔터테인먼트와 펀 교육센터 대표로 행사가 전면 중단돼 온종일 집에만 콕 박혀 생활한다. 올해 초등학생이 되는 아들 곽지우(7) 군과 함께 말이다. 하루 이틀은 괜찮았다. 그러나 이런 생활이 반복되니 무기력해지고 기운이 빠졌다.

그는 '기운을 내보자', '마음을 다스려보자'라는 마음으로 기타를 들었다. 일명 '코로나19 퇴치송'을 만들기 위해서다.

지난 24일 하루 만에 뚝딱 곡이 만들어졌다. 남녀노소 누구나 같이 따라 부를 수 있는 쉬운 가사와 신나는 리듬의 곡이 탄생했다.

옆에서 지켜보던 아들도 아빠를 따라 노래를 흥얼거렸다. "그럼, 아빠가 연주하고 옆에서 지우가 노래 불러서 인터넷에 올릴까?"

▲ 곽진안(오른쪽) 대표와 아들 지우가 코로나19 퇴치송을 부르는 모습. /곽진안
▲ 곽진안(오른쪽) 대표와 아들 지우가 코로나19 퇴치송을 부르는 모습. /곽진안

그 다음날 아침 부인이 영상을 찍어서 SNS 계정에 올렸다. 지인들 반응이 좋았다. 곽 대표는 주위 사람들에게 릴레이 캠페인에 동참할 것을 권하며 직접 그린 악보를 건네주었다. 반주가 없어 노래를 못 부르겠다는 사람들에겐 MR(음악반주)을 만들어 보내주었다.

그렇게 한 팀, 두 팀 참가하더니 일주일이 되던 지난 30일 총 25팀이 동참했다. 진주지역 노래패 맥박의 가수 이마주와 선우, 마산 출신 트로트 가수 배진아 등도 참여했다.

"코코코로나 무섭지 않아요. 코코코로나 겁내지 말아요. 우린 할 수 있어요. 우리 모두 힘내요. 코로나가 물러갈 때까지. 마스크를 쓰고 눈코입을 만지지 말아요. 흐르는 물에 손을 씻고 재채기는 옷소매로. 코와 입을 막으면 코로나도 꼼짝 못할 거예요."(코로나19 퇴치송 가사 일부)

25팀이 부른 노래가 다 똑같지 않다. 원곡은 동요적인 느낌이 강했지만 참여하는 사람마다 자신의 개성을 불어넣으니 듣는 재미, 보는 재미가 있었다. 피아노 버전, 트로트 버전, 록 버전, 재즈 버전…다양하다.

곽 대표는 "문화예술인이나 소규모 자영업자들에겐 힘든 시기다"며 "경제적, 심적 어려움을 겪는 시민들이 이 노래를 듣고 힘을 내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노래는 유튜브 채널 '웃는tv진안지우tv'에서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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