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는 의료시설 발달 등에 따른 삶의 질 향상으로 지난해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8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인구의 15.5%를 차지하는 수치다. 고령인구 증가 폭이 커지면서 머지않아 인구 10명 가운데 2명이 노인인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할 것이다. 이는 OECD 국가 중에서도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빠른 고령화다.

이와 맞물려 노인들의 사회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그리고 교통약자인 노인 교통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이에 대한 사회 안전망이 절실한 때이다.

경찰청 자료에 따르며,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 관련 사고는 2014년 2만 275건에서 2018년 3만 12건으로 48% 증가했다. 특히 같은 기간 고령 운전자 사망자는 763명에서 843명으로 10.5% 늘었으며, 부상자는 2만 9420명에서 4만 3469명으로 47.8% 증가했다.

사망사고 비중이 일반 교통사고와 비교해 심각한 수준이다. 현재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가 감소하는 것과도 비교된다. 노인 보행자 사고 또한 마찬가지다.

고령층은 시력·청력 및 위험을 감지하는 감각기능 저하로 상황 대처, 인지능력이 떨어진다. 행동과 자극 반응이 늦어져 교통사고 위험이 그만큼 높아지는 것이다. 운전 때 신호위반·교차로 사고가 잦은 이유도 주의력 감퇴, 사고와 판단 능력 저하 등이다.

특히 운동 능력과 회복력 저하로 교통사고 발생 때 복합 골절, 장기손상 등 중증도가 높아 사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그리고 무단횡단 등 교통안전 의식 부족이 큰 몫을 차지하는데, 이는 곧바로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이다.

이러한 노령층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무단횡단 절대 금지, 건널목은 안전 확인 후 건너기, 외출 때 밝은색 계통 옷 착용, 차량과 마주 보고 보행, 신호등이 깜박일 때는 다음 신호에 건너기를 실천해야 한다.

이 밖에 농기계·이륜차 운전 때 야광반사지 부착, '서다·보다·걷다' 보행의 3원칙 지키기도 빼놓아서는 안 된다.

노인 교통사고 예방은 경찰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의 관심 속에서 이뤄져야 한다. 또한 운전자들은 '사람이 먼저'라는 안전 인식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된다. 노인은 내 가족이자 미래라는 점을 인식하고, 배려하는 교통문화를 함께 정착시키자.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