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맥주수입 전월 대비 45%↓
승용차 전년 동월비 69% 하락
담배·사케·화장품도 소비 감소

일본 불매운동 열기가 식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간사인 김정우(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관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소비재 수입실적에 따르면 1월 일본산 소비재 수입액은 1억 9368만 달러(약 2293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9% 감소했다.

지난달 전체 소비재 수입 규모가 전년 동월 대비 8.9% 줄어든 가운데 일본산의 경우 감소폭이 더 컸다.

일본산 맥주 수입은 1년 전보다 98.2% 급감해 12만 6000달러에 그쳤다. 지난해 12월과 비교해도 45% 줄었다. 한국은 일본 맥주업계 최대 시장으로 꼽혀왔지만 아사히·기린 등이 불매운동 타깃이 되면서 지난해 7월부터 매출액이 줄어들고 있다.

승용차의 경우 수입액은 2192만 8000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69.8% 감소했다. 특히 하이브리드 승용차 수입 감소가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집계에서도 렉서스·도요타 등 일본계 브랜드 자동차 1월 신규 등록은 64.8% 감소했다. 이에 따라 전체 수입차 시장에서 일본 차 점유율은 13.1%p 줄어 7.5%에 그치게 됐다.

사케(66.7%), 담배(72.9%), 완구(57.4%), 가공식품(54.7%), 화장품(41.8%) 등도 일본 불매운동 영향을 피해가지 못했다.

수입액이 감소하지 않은 것은 골프채(1.6%)와 비디오카메라(122.1%) 정도다.

일본산 소비재 수입액은 지난해 11월 전년 동월 대비 40.3% 감소했지만 12월에는 23.8%만 줄며 감소 흐름이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연말 일본 브랜드 승용차 가격 할인 등 불매운동을 의식한 할인행사 영향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올해 1월 전년 동월 대비 감소폭을 30%대 중반으로 벌린 데다 전월 대비로도 30% 줄어들며 일본 불매운동이 굳건함을 방증했다.

김정우 의원은 "일본의 부당한 경제보복에 대응하는 성숙한 국민의식은 굳건한 상황"이라며 "경제보복과 관련해 일본이 반성하고 관계를 개선하는 데 나서지 않는다면 자국 경제를 스스로 고립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