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 훼손·논농사 피해 우려

함양군 안의면 두항마을 주민 30여 명이 17일 오후 2시 군청 앞 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위장 버섯 축사 허가를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이날 의견서를 통해 "귀농한 ㄱ 씨가 군에 건축 허가를 신청한 버섯 재배사는 태양광 설비가 가능한 건축으로 만들고, 완료되고 나면 태양광 발전시설을 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이어 "ㄱ 씨가 귀농해서 두항마을에 사는 것은 환영하지만, 그동안 마을주민들이 태양광 발전 시설을 설치하는 것만은 제발 그만두라고 충고하고 포기하도록 독려했다"면서 "그러나 당사자는 이를 무시하고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이러한 계획을 바꿀 마음이 없는 듯하다"고 했다.

주민들은 "이곳에 태양광 패널이 설치되면 마을을 찾는 방문자들에게 가장 먼저 태양광 발전 설비가 눈을 부시게 만들고, 주민들도 밤낮없이 태양광 패널의 반사 빛을 받아가며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함양군 안의면 두항마을 주민들이 17일 오후 함양군청 앞에서
▲ 함양군 안의면 두항마을 주민들이 17일 오후 함양군청 앞에서 "마을에 위장으로 버섯재배사를 건축 신고한 것을 현명하게 처리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한동춘 기자

이어 이들은 "친환경 쌀을 생산하던 우렁농법 농사는 태양광 패널 재료인 카드뮴·크롬·납 등 독성물질로 오염되고, 이러한 지역에서 생산되는 우렁농법 쌀은 소비자들이 피하므로 그동안 좋은 값으로 수익을 올리던 마을 논농사는 내리막길이 될 것이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두항마을은 군이 내세우는 웃으면서 잘살고 후손들이 행복하게 자연을 보전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며 "부디 마을 주민의 바람을 저버리지 말고, 태양광발전설비로 말미암은 주민의 물질적·정신적 피해를 막을 수 있도록 위장 버섯 재배사의 건축 허가 신청에 대한 현명한 처리를 군에 요청한다"고 밝혔다.

한편 두항마을에 귀농한 ㄱ 씨는 지난달 9일 안의면 대대리 516번지 일대 981.82㎡에 버섯 재배사 5동을 신축하는 내용으로 군에 건축 신고를 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