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캐서린 겔링스 초대전·김해 부부 예술가전 개막
존재·일상·행복·기억 녹여…나와 주변 돌아볼 기회

팝콘처럼 꽃망울을 터뜨린 매화를 보니 봄기운이 느껴진다.

봄을 재촉하듯 전시들이 하나둘 기지개를 켜는 가운데, 자신과 주변을 돌아보는 전시가 열려 눈길을 끈다.

◇'러브 유어 셀프' = 창원 연아트오브갤러리에서는 자유에 대한 갈망을 솔직하게 드러낸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초대 작가 캐서린 겔링스(Catharine Gellings)는 미국 출신으로 이번 전시에서 수묵화 10여 점을 선보이고 있다. 전시된 작품들은 흔히 보던 수묵화와는 결이 달라 보인다.

굵고 간결한 붓 터치가 서예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외국 작가이기에 수묵화를 그리려 했다면 더욱 정통을 흉내 내려 했을 법도 한데, 작가는 기존 수묵화 공식을 허물고 내면에서 끓어오른 울림을 종이 위에 자유롭게 표현했다.

▲ 부터 캐서린 겔링스 기획초대전 출품작. /김해수 기자
▲ 부터 캐서린 겔링스 기획초대전 출품작. /김해수 기자

작가는 한국에서 10년간 생활하고 있다. 그 사이 한국 사회가 정해놓은 규칙과 기준, 틀에 맞춰야 한다는 압박을 받은 듯하다. 그는 자유를 위해 붓을 들었다고 했다.

"나는 누구도 아닌 나 자신으로 존재해야 한다. (중략) (다른 사람처럼 해야 한다는)그것은 이룰 수 없는 불가능한 노력이다. (중략) 자신을 지키고자 격앙된 감정으로 붓을 들고 종이 앞에 섰다. 세상의 수묵화 규칙을 깨고 싶다." (작가의 말 중에서)

글을 읽고 보니 작가가 왜 한국인에게 익숙한 수묵화를 그리는 대신 먹으로 추상화를 그렸는지 이해가 된다. 작가는 관람객들이 그림이 말하는 자유를 느끼기를 바란다며 마지막 말을 남겼다. "여러분은 여러분 그 자체로 사랑스럽습니다(You are lovely as you are)." 전시는 오는 29일까지. 문의 010-2309-7574.

◇같이하는 행복의 가치 = 김해가야테마파크에서는 함께 살아가는 가치를 탐구하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테마파크 철광산공연장 내 작은 문화마당에서는 김해 출신 부부 예술가의 2인전 '행복한 일상 같이의 가치'를 만날 수 있다.

이번 전시에는 회화작가 김도연과 도예작가 전영철이 참여해 '같이의 가치'를 주제로 도자공예와 회화 작품 20여 점을 선보인다.

▲ 김해 출신 부부 예술가의 '행복한 일상 같이의 가치' 전시 출품작.  /김해문화재단
▲ 김해 출신 부부 예술가의 '행복한 일상 같이의 가치' 전시 출품작. /김해문화재단

먼저 김도연 작가는 지난 2011년 대한민국 수채화 공모대전에서 특별상을 받으며 회화에서 두각을 나타낸 신예다. 그는 일상에서 느끼는 기억과 감정을 파도와 바다, 바람의 자유로움을 깃털을 활용해 표현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전영철 작가 역시 김해시공예품대전과 대한민국공예품대전, 대한민국분청도자대전 등에서 수차례 수상을 한 도예분야 루키다. 그는 선에서 느껴지는 물결과 자연적인 흐름, 우연한 효과를 공예로 표현한다.

김해가야테마파크 관계자는 "이번 전시가 방문객들에게는 수준 높은 전시 콘텐츠를 감상할 기회, 지역 신진 예술가들에게는 자신들의 에너지를 마음껏 발산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오는 29일까지. 문의 055-340-7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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