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에 스며든 불안 공포
믿음과 대화·양보와 협의를

찬바람 그치고 따뜻한 비 내리면 어김없이 봄은 찾아왔다. 정월대보름 환한 달이 하늘에 떠 있지만 '내 더위 가져가라' 달집태우기 행사는 취소되었다. 하지만 SNS상 저마다의 방식으로 오곡밥과 부럼 깨기 등 풍습은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계속해서 바뀌는 명칭만큼 우리를 불안하게 만드는 바이러스. 사태는 현재 진행형이며, 영향은 곳곳으로 스며들고 있다.

메르스와 50%, 사스와는 77.5% 상동성을 가진 호흡기 감염질환의 새로운 유형. 감염자의 침방울이 호흡기나 눈, 코, 입 점막으로 침투되어 전염. 약 2주(추정)의 잠복기를 거친 뒤 37.5도 발열과 기침이나 호흡곤란 등 호흡기 증상, 폐렴이 주 증상으로 나타나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공포는 확진자와 사망자 소식에 고조된다. 늘어나는 감염자에 전 세계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불안은 또 다른 마스크를 쓴 채 우리를 찾아온다.

예방법으로 비누를 이용하여 물에 30초 이상 꼼꼼히 자주 손 씻기, 마스크 착용,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있을 경우 반드시 기침 예절 준수, 눈·코·입 만지지 않기, 국외여행 후 14일 이내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기침·인후통 등), 폐렴이 발생할 경우 보건소 콜센터 지역번호+120, 1339번으로 문의 등 지나치다 할 정도라도 다시 한번 생각하고 실천해야 한다.

시린 겨울 지나 아름다운 봄 같은 일상은 언제 돌아올지 미지수다. 전문가들은 2월 절정, 4월 마무리 단계로 예측하며, 코로나19로 인해 '지역사회 확산 우려'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대한민국 국토 면적의 11.8%에 불과한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인구가 전체 인구의 50%를 넘어섰다. 아직 신약이 개발되지 않은 코로나19. 개발되어도 다른 변형 바이러스는 언제고 우리를 찾아올 것이다. 마치 공기 중에 떠도는 감기처럼.

인간이 극복하지 못한 자연재해로 인해 일순간 초토화되는 상상이 공포가 된다. 이러한 공포가 시나리오가 되고 연출을 통해 영화가 된다. 또한 영화가 현실이 되기도 한다.

다양한 공동체로 살아가는 우리는 정부가 띄운 전세기에 다양한 의견을 쏟아냈다. 공공의 이익은 되지만 자신이 속한 지역에는 이익이 되지 않는 일. 또 다른 각축이 온·오프라인에서 일어난다. 누군가는 세계적 위기를 개인의 이익으로 전환한다. 마스크공장 앞에 늘어선 짧은 줄이 마스크를 기다리는 긴 줄을 만든다.

불안을 증폭하는 가짜뉴스가 코로나19보다 먼저 타전되고 확산한다. 자극에 자극을 얹은 신종 자극들이 커뮤니티를 통해 전파되고 사리 분별을 어렵게 만든다. 불안의 진폭이 커질수록 우려의 목소리는 높아지고 진실한 정보를 믿지 못하게 된다. 일상 속에 스며든 불안은 마스크로 차단되지 않는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믿음이다. 일상의 정상화를 위해 우리는 믿어야 한다. 각자의 위치에서 고군분투하며 싸우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이 임무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가짜뉴스가 아닌 진짜 목소리를 우리는 믿어야 한다.

코로나19로 인해 모두가 힘들 때 함께 의지하는 사회를 그려본다. 무수한 바이러스에 마스크를 벗으려면 서로의 이야기를 경청해야 한다.

대화와 서로 양보하고 협의하는 사회가 위기를 극복하고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을 깨닫게 만든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