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명 전·입학…전교생 두 배로
파격 혜택 앞세운 설명회 성과

전교생이 10명에 불과해 폐교 위기에 놓였던 함양 서하초등학교가 올해 전교생 수가 두 배로 늘어 '작은 학교' 살리기 성공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빈집 싸게 제공·전교생 외국 연수 등 파격 공약으로 전국구 학생 모집에 나선 결과다.

서하초교는 21일 서울·천안·김해·양산·거제 등지에 사는 7가구 학생 15명이 2020학년도 3월 입학을 확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지난해 전교생이 14명이던 서하초교는 올해 입학생이 없어 10명으로 줄었지만, 파격 공약으로 다른 지역에서 유입된 학생들로 전교생이 25명으로 늘게 됐다. 전입생이 늘면서 학부모 인구까지 고려하면 모두 35명이 군내로 유입될 것으로 군은 파악했다.

서하초교는 지난달 19일 '아이토피아(아이+유토피아) 공약'을 내걸고 '학생모심 전국설명회'를 했다. 전입 학생 가구에 관내 빈집을 제공하고, 전교생에게는 매년 외국연수 기회와 장학금을 주겠다는 공약을 내세워 전국 학생을 모집했다. 희망하는 학부모들에게는 일자리도 알선해준다. 현재 예비 학부모 1명은 사회적기업 영농조합에 취직했고, 2명은 전기자동차 제조회사인 에디슨모터스에 이력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 지난달 19일 열린 함양 서하초등학교 학생 모심 설명회 모습.  /서하초교
▲ 지난달 19일 열린 함양 서하초등학교 학생 모심 설명회 모습. /서하초교

학교 측은 당시 설명회에서 전국 각지 73가구 140명 학생이 입학 의사를 밝혔지만, 빈집 미확보 등 문제로 당장 수용이 어려워 모집을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입학 의사를 밝힌 학생 가운데 5명은 서하초교로부터 소개를 받아 서상초교·금반초교 등 함양지역 다른 학교 2곳으로 입학할 예정이다. 해당 학교들도 빈집 제공 등 일부 혜택을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학생 수가 부족해 복식학급(둘 이상의 다른 학년이 하나의 학급이나 교사에 의해 운영되는 학급)으로 3개 학급을 운영했던 서하초교는 학생 수가 늘면서 올해는 학년당 1개 반을 꾸릴 수 있게 됐다.

서하초교는 학교뿐 아니라 주민·동창회·군청 등 지역사회가 힘을 합친 결과라고 설명했다. 신귀자 교장은 "전국을 대상으로 학생을 모집해도 1∼2가구 정도 관심을 보일 것으로 생각했는데 수십 가구가 관심을 보여 예상 밖이었다"며 "폐교 위기에 처한 시골학교를 살리고자 지역사회가 하나로 뭉쳐서 성공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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