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동적 학습 교육 체계 여전
창의성 키우는 교육기관 주목

바둑에 문외한인 사람이더라도 이세돌 9단의 은퇴 대국은 큰 화젯거리였다. 은퇴 대국의 상대방은 사람이 아닌 '한돌'이라는 이름의 AI 기계였다. 결과는 한돌의 불계승(不計勝). 권투로 치면 KO승을 거둔 것이다. 인간 이세돌이 한돌이라는 AI 기계에 패배한 것이다.

몇 년 전 AI 기계 알파고(AlphaGo) 대국에 이은 한돌의 이번 우승으로 인간 지능이 AI로 대변되는 기계에 뒤처진 것이 여실히 드러났다. 반대로 AI가 인간 지능보다 우위에 있다는 점이 분명해진 것이다.

이처럼 과거 공상 과학이라고 불리던 것들이 이제는 눈앞에서 나타나는 현실이 되고 있다. 이것이 바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사는 오늘날 모습이다.

이렇게 과학기술의 획기적인 발달로 사회가 급변하고 있는데 교육의 모습은 어떠한가?

필자의 학창 시절과 비교해보면 교육의 하드웨어적인 물적 시설은 많이 개선되었다. 하지만 교육의 소프트웨어라 할 구조적인 틀은 그대로인 것 같다.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지식을 전달하면 학생들은 이것을 수동적으로 이해하고 학습한다. 그리고 전달받은 지식을 시험으로 측정하는 시스템은 여전하다. 이러한 기존 교육 시스템을 현재와 같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그대로 답습하는 것이 과연 타당한가.

이러한 의문에서 출발한 것이 바로 미래 교육이다. 미래 교육을 명확히 정의할 수는 없지만, 대체로 학생들의 창의성을 기르고자 각종 과학기술을 활용한 혁신적 교육 방법을 뜻한다고 하겠다. 따라서 미래교육은 과학기술적 기반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일선 학교 차원에서 전적으로 이루어질 수 없다. 오히려 이것에 특화된 중점 교육기관을 설립하고, 이것과 일선 학교의 연계 등을 통해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미래 교육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전국 최초로 경남교육청이 의령에 건립할 예정인 미래교육테마파크는 대단히 시의적절하고 의미 있는 교육기관이라 하겠다. 물론 구상 및 계획과정에서 노출된 여러 가지 문제점들도 있었지만, 이제는 이것의 건립이 확정된 이상 철저한 준비로 성공적인 운영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최근 발간된 우리 경남도의회의 <정책프리즘>에서도 밝히듯이 미래교육테마파크 성공 여부는 접근성 향상과 콘텐츠 내실화에 달렸다.

먼저 미래교육테마파크가 위치한 의령은 도내에 산재해 있는 우리 학생들 스스로 대중교통을 통해 접근하기 매우 불편하다. 따라서 이에 대한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데, 정책프리즘에서 제시하고 있는 인터넷 예약을 통한 교육청 차량 배치 등도 좋은 대안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또한, 콘텐츠 내실화도 매우 중요한데, 이를 위해 국외 좋은 사례를 벤치마킹해야 하며, 국내외 석학들에게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필요도 있다. 이러한 콘텐츠를 통해 우리 아이들이 상상하고 체험하고 느낄 수 있는 복합교육체험기관으로 자리매김해야 할 것이다.

미래교육테마파크에서 활짝 웃으며 여러 가지 체험을 하고 있을 우리 아이들을 상상해본다. 얼마나 흐뭇한가! 이런 모습이 꼭 이루어질 수 있게 온 힘을 다해 명품 미래교육테마파크를 준비해 줄 것을 경남도교육청을 포함한 관계 당국에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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