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가 머지않았다. 문화가 많이 달라졌지만 아직도 수많은 사람이 고향을 찾는다. 하지만 차량 이동으로 교통이 혼잡해지고, 명절의 들뜬 기분에 긴장이 풀려 주의력이 산만해지면서 교통사고 위험도 증가한다. 이의 예방을 위해 운전 때 안전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특히 '도로 살얼음(블랙아이스)' 사고에 각별한 주의를 해야 한다.

지난해 12월 상주~영천고속도로 상·하행선에서 연쇄 추돌로 차량 화재가 발생, 모두 7명이 숨지고 40명이 다쳤다. 올해 초에도 합천군 33번 국도에서 41중 추돌사고로 다행히 사망자는 없었지만, 10명이 부상했고 차량 41대가 파손됐다. 이들 사고 원인은 모두 도로 살얼음이었다.

도로교통공단의 '노면 상태별 교통사고 통계'에 따르면, 2014~2018년 서리가 내리거나 결빙된 도로의 사고 100건당 사망자는 3명이었다. 같은 기간 마른 도로 1.9명보다 약 1.6배 많았다.

도로 살얼음은 겨울철 아스팔트 도로 표면에 내린 눈이 녹다가 얇은 얼음 막으로 변하는 현상이다. 검은색 아스팔트가 투명하게 비치는 것이 검은 얼음 같다고 해서 블랙아이스라고 한다. 빙판길·눈길과 달리 운전자가 식별하기 어려워 사고 위험성이 그만큼 크다.

겨울철 기온이 갑자기 내려갈 때 낮에 내린 눈이나 비가 밤사이 얼어 생길 수도 있고, 안개 낀 매우 습한 날 지면에 수분이 얼어붙어 생길 수도 있다.

또한 산비탈에서 흘러내린 물이 도로에 흘러나와 얼었을 경우도 있고, 교량, 터널 출입구, 커브길 등 그늘지고 온도 낮은 곳에서도 형성된다. 이에 '도로 위의 암살자'로 불린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빙판길에서 급출발·급가속·급제동·급회전 금물 △제동 때는 펌핑 브레이크로 미끄럼 방지 △겨울철에는 스노타이어를 장착하고 마모상태, 공기압 상태를 수시로 점검 △주행 때는 앞차 타이어 자국을 따라 주행 △결빙구간을 발견하면 비상등을 작동하고 감속운행과 안전거리 확보 등을 명심해야 한다.

즐겁고 행복해야 할 설 명절에 안타까운 소식이 해마다 들려와 가슴 아프게 한다. 이번 설날에는 양보·배려하는 여유로운 마음으로 운행하여 큰 사고 없이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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