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에 '외통수'란 말이 나온 참이므로 월남(月南) 이상재 선생과 청년이 벌인 장기 두기 일화부터 앞세웁니다. 장기의 판세가 月南에게 계속 불리해져 청년이 항복을 제의해도 月南은 "천만에 내가 왜 졌느냐?"며 호기롭게 버텼습니다. 한데 청년의 졸이 마침내 궁중에 들어와 "장야" 하며 궁을 먹자, 그제서야 月南이 말했습니다. "이젠 졌다. 하지만 궁을 먹기 전까지야 어디 졌던가?" 했습니다. 이 아포리즘 속의 핵심은 '실망 없이 끝까지 싸우라'였습니다. 月南의 청년교육은 늘 이렇게 철저했습니다.

이런 흥미진진한 장기와는 판이한 장기에 비유컨대 최근 대법원이 당초 <법원 "서지현 검사 성추행 뒤 인사 보복 혐의 인정" / 안태근 전 검사장 항소심서도 징역 2년>이란 '외통수 판결'에 대해 '그 외통수는 무죄'라며 장기판 한 수 물리기식 파기환송을 해버렸습니다. 하지만 흔들릴 리 있겠습니까, '성추행 본질'!

 

외통수, 1·2심 외통수

안태근 '유죄' 그 외통수

대법원이 '한 수 물러'

그 외통수 '무죄' 되었네

'법 장기'

외통수 희비 엇갈린

서지현을 #미투가 달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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