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곳 각각 본부 체제로
특화된 공연·전시 준비
역대 최대 신규 채용도

창원문화재단(대표이사 강제규)이 지난 2일 자로 조직개편을 했다. 재단은 지난 2015년부터 유지하던 2본부 9부 체제를 4본부 9부 체제로 바꾸었다.

기존 경영본부와 (문화)예술본부는 경영수석, 성산아트홀, 3·15아트센터, 진해문화센터 본부로 확대 개편하고 앞으로 각 시설에 맞는 특화된 프로그램을 선보일 계획이다. 경영본부장이던 고영문 씨는 경영수석본부장으로, 예술본부장이던 김태철 씨는 성산아트홀 본부장을 맡는다. 재단 측은 이달 안으로 3·15아트센터와 진해문화센터 본부장(각 1명씩) 채용 공고를 낼 예정이다.

◇조직개편 왜 했나 = 재단은 신용수 대표이사 시절,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했다. 재단 사무처와 성산아트홀, 3·15아트센터, 진해문화센터로 구분했던 1처 3관 10부 체제를 경영본부와 예술본부 등 2본부 체제로 바꾸었다. 당시 창원시나 재단이 밝힌 조직개편 배경은 "재단이 출범 초기 시설관리와 행정중심 조직시스템으로 고착화된 상태였고 재단 차원의 컨트롤타워가 부족한 상황에서 관별로 치적쌓기가 심했다"였다.

이번 재단의 조직개편의 골자를 보면 2015년 이전 체제로 돌아갔다. 과거 성산아트홀과 3·15아트센터, 진해문화센터 관장의 역할을 본부장이 하고 각 문예시설마다 △문예기획부 △시설부를 둬 문예시설에 특화된 기획 공연과 전시 등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고영문 경영수석본부장은 이번 조직개편 이유에 대해 "지역별 문화 불평등과 기관의 비자율성이 컸다"고 말했다.

재단은 4년여 동안 예술본부에서 공연이나 전시를 기획해 성산아트홀, 3·15아트센터, 진해문화센터에서 선보였다. 하지만 관객 접근성이 용이한 성산아트홀 중심으로 대형 공연이 이루어졌고 타 문예시설이 홀대를 받는 상황도 생겼다.

공연사업부나 전시교육부 직원들도 창원문화재단 사무실이 있는 성산아트홀에 근무하다보니 모든 업무가 성산아트홀에 집중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마산·진해 지역 예술인들의 불편도 컸다.

고 수석본부장은 "성산아트홀, 3·15아트센터, 진해문화센터는 시설관련 업무 정도만 가능하고 대관 업무 등은 모두 창원에 집중돼 있어 직원과 관객들이 불편해했다"고 말했다. 직원들도 3개 문예시설로 나눠진 조직이 효율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특화된 프로그램·하드웨어 재정비 = 재단은 이번 조직개편과 더불어 조직에 '새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본부장 2명과 직원 3명을 추가로 채용할 계획이며 최근 역대 최대규모의 신규직원(14명)을 공개 채용했다.

또 재단은 앞으로 '3관 차별화된 특화 프로그램 운영'을 목표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다채롭게 제공할 예정이다. 고 수석본부장은 "지역 실정에 맞는 공연이나 전시를 각 기관별로 자체 기획해 예술인과 지역민이 자주 찾는 문예기관을 만들 계획"이라며 "각 문예시설별 문예기획부에 이달 중순까지 특화된 프로그램에 대한 아이디어를 요구했고, 기회가 된다면 지역 예술인과 함께 이야기도 나눠보라고 했다"고 말했다.

재단은 올해 한 해 동안 기획과 공연예술단체지원사업 등 88회 공연을 개최할 예정이다. 520년 역사와 전통을 지닌 빈소년합창단 초청 공연을 필두로 뮤지컬 <맘마미아>, 소방관의 삶을 통해 생명의 소중함을 선사하는 연극 <골든타임>, 창원지역 숨은 인재를 발굴하는 '라이징 아티스트 초청연주회' 등을 선보인다. 연중 15개 단체를 지원하는 공연예술단체 지원사업과 국비사업인 공연장상주단체 육성 지원사업도 진행한다.

노후화된 시설도 재정비할 계획이다. 지난 2000년 4월에 문을 연 성산아트홀은 올해 개관 20주년을 맞았다. 그간 노후화된 무대시설과 불편한 좌석 탓에 대형 공연과 관객을 끌어들이기에 역부족이었다. 재단 측은 지난해에 무산된 리모델링 건을 올해 다시 추진한다.

한편 강제규 창원문화재단 대표이사(비상임)는 지난해 영화촬영 일정을 이유로 시의회에 불참해 시의원들의 질타를 받았다. 고 수석본부장은 "대표이사가 올해 영화제를 기획"중이라며 창원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행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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