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과 2년 계약 연장…연봉 2억 5000만 원
"올 시즌 지난해보다 더 나은 해로"구상 밝혀

"지난가을 1경기를 하는 데 그쳤다. 올해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보겠다. 차곡차곡 쌓아가며, 무엇보다 부상 없이 시즌을 치를 수 있도록 하겠다."

이동욱 NC다이노스 감독이 '올 시즌을 지난해보다 더 나은 한 해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감독은 8일 구단 신년인사회 후 취재진과 만나 올해 구상을 말했다.

이 감독이 그리는 2020시즌은 지난 마무리캠프 때 이미 첫발을 뗐다. 이 감독은 마무리 캠프를 통해 "못 봤던 선수들을 지켜봤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1군에서 많이 뛰지 못했던 선수 혹은 성적이 다소 안 좋았던 선수 등을 두루 살폈다"며 "모자란 부분을 찾고 장점을 살릴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올 시즌 구상은 다가올 스프링캠프에서도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 NC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미국 애리조나 투손에서 2개월가량 전지훈련을 진행한다. 전지훈련에는 총 49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이 감독은 "지난해(47명 참가)보다 인원을 조금 늘렸다. 올해 2군이 국외 전지훈련을 가지 않게 돼 최대한 많은 선수가 국외 전지훈련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며 "단, 신인 선수들은 이번 전지훈련 명단에 모두 포함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 8일 창원NC파크에서 이동욱 NC다이노스 감독이 2020시즌 구상을 밝히고 있다.
▲ 8일 창원NC파크에서 이동욱 NC다이노스 감독이 2020시즌 구상을 밝히고 있다. /이창언 기자

오는 스프링캠프에는 새롭게 NC 유니폼을 입은 마이크 라이트와 애런 알테어도 합류한다. 이 감독은 두 선수를 향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이 감독은 "두 선수 모두 한국 적응에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팀 중심을 잘 잡아주리라 본다"며 "알테어 같은 경우 좋은 수비와 다리를 가진 선수다. 우리만의 야구를 펼치는 데 굉장히 도움이 될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이어 "김성욱과 이명기, 나성범, 권희동에 알테어까지 외야 로테이션이 더 수월해지리라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날 이 감독은 복귀를 앞둔 나성범과 FA 재계약에 성공한 박석민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이 감독은 "나성범은 현재 곡선 주루와 민첩성 키우기에 매진 중이다. 특히 부상 불안감을 떨쳐내며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개막전 엔트리에는 포함하지 않을까 싶다"며 "박석민은 팀 수비, 특히 3루 수비에 도움이 되는 선수다. 건강하게 잘할 수 있으리라 본다"고 말했다.

이 밖에 이 감독은 올 시즌 김태진은 내야수로, 박진우는 지난 시즌 후반기와 마찬가지로 중간 계투로 쓰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유격수는 노진혁·김찬형·지석훈에 박준영까지 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이 중 박준영은 앞으로 퓨처스리그 경기 등을 지켜보며 결정하겠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후반기 팀에 힘이 될 수 있는 자원이라 본다"고 말했다.

이날 NC는 이동욱 감독과 2년 계약 연장을 발표하며 이 감독이 꿈꾸는 야구에 힘을 보탰다.

계약금 1억 원, 연봉 2억 5000만 원에 계약한 이 감독은 2021년까지 팀을 이끌 수 있게 됐다.

NC는 이 감독 계약기간이 1년 남았으나 선수단 역량을 끌어낸 지도력, 지난해 팀을 정규시즌 5위로 끌어올린 점 등을 높게 평가했다.

이 감독은 "지난해 12월 중순 계약을 했고 8일 발표가 됐다. 자칫 레임덕이 와 무너질 수 있는 부분을 방지하고자 팀이 힘을 보탰다. 나아가 올 한해만 보지 말고 팀을 이끌라는 뜻이기도 하다"며 "길면 길고 짧으면 짧은 2년, 팀 토대를 잘 다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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