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가 뭔가요?”

“저요? 독서요.”

한참 이력서를 많이 쓰던 시절, 나뿐만 아니라 대부분 이력서 취미 칸에 채워 넣는 주 단골 메뉴는 앞서 말한 ‘독서’, ‘음악 감상’ 아니면 ‘영화감상’이었을 것이다. 사회생활을 갓 시작한 젊은 기자 동료에게 물어봐도 ‘게임’이 추가된 것 외에 별반 차이는 없다. 시대가 얼마나 바뀌었는데 아직도 취미가 독서라니. 너무 튀어 보이면 서류전형에서부터 탈락할 것 같아서 그렇다나?

최근 본격적으로 관심을 두는 취미가 생겼다. 영화 캐릭터 복장을 입고 사람들 앞에 나서는 일명 ‘코스튬플레이’. 이런 취미를 즐기는 내게 주위 사람들은 한 마디씩 건넨다.

“네 나이가 몇인데 이런 취미를….”

경남도민일보 유튜브 채널 프로그램인 <품품쑈>를 촬영하러 마산로봇랜드에 갔다. 방송을 재미있게 만들어 보겠노라고 장모님과 내가 직접 만든 영화 캐릭터 옷을 입었다. 때마침 놀이공원에 놀러 온 학생들이 캐릭터를 알아보며 사진 촬영을 부탁했다. 마치 내가 영화 속 캐릭터가 된 것 마냥 어깨가 으쓱해졌다.

며칠 전에는 영화 <스타워즈> 시리즈 마지막 편 시사회 현장을 <품품쑈>에 담고 싶어 서울에 다녀왔다. 나와 취미가 같은 많은 사람이 영화 캐릭터 복장을 입고 극장을 찾았다. 나도 물론 영화에 등장하는 캐릭터 복장을 입고 참가했다. 재미있는 사실은 같은 취미활동을 즐기는 대부분이 30~40대였고 많게는 50~60대도 있었다. 덕분에 나도 60이 넘을 때까지 이 취미활동을 계속할 용기를 얻고 돌아왔다.

영화가 개봉하면 캐릭터 복장을 갖추고 극장 나들이를 하려 한다. 사진 촬영? 언제나 환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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