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만 해도 백 가지가 넘는다는 민요 '아리랑' 중에서도 '밀양아리랑'은 아랑의 비극적 전설에서 발원하여 '아랑가'로 불리다가 그 계면(界面)의 한을 '겨울꽃'으로 피워 정조(情調)에 담아 흐르게 한 경쾌와 리드미컬이 혼재한 표희이비(表喜裏悲)의 특이한 변형이라서 더욱 돋보이는 민요라 할 수 있습니다. 내력을 알면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이지요.

밀양시가 그 '밀양아리랑'의 세계화 콘텐츠 사업의 첫 번째 결실을 보았다고 합니다. 밀양아리랑의 '전통·감성·리듬+현대적 젊은 감성'이 '국악 버전 / 재즈트로트 버전 / 록 버전 / 클래식 버전 / 아카펠라 버전' 음원 5곡으로 새로 태어났다니 한정된 지면이므로 우선 찬사만 보내 둡니다.

각설하고 곁들이는 첨언. 16일 765㎸ 송전탑 건설 결사반대 투사 김말해 할머니가 별세했습니다. 향년 91세. '밀양아리랑'조로 '날 좀 보소'에다가 "날 쥑이라" 했을 생시 절규 환청이 귀를 울립니다.

앞의 '음원 5곡'에다가

'밀양 할매 투쟁 아리랑'

패러디 가사 붙인 곡이

뮤지컬 되게 할 순 없나

그렇게

투사 할매, 할매들이

아리랑으로 한 풀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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