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신도시 케이블카 설치 등
시정 방향·시민단체 요구 '괴리'
총선 이슈선점용 포석 해석

창원시 마산합포 지역구 5선 의원인 이주영(자유한국당) 국회 부의장이 '마산항 관광타워와 해양케이블카 건립'을 제안했다. 이 부의장이 밝힌 대로 2006년과 2013년에도 이미 제기했던 내용이다.

예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매립 인공섬인 마산해양신도시를 활용하자는 것인데, 갑작스레 나온 이 개발 방안은 현재 창원시나 시민단체 구상과 이질감이 있다.

막대한 사업비 조달과 투자자 물색도 선결 과제여서 실현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더구나 이 방안을 내년 4·15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공약화한다면 '재탕' 논란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 부의장은 23일 오전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항만도시 특성을 살린 랜드마크로, 세계 최고 수준의 관광상품을 개발해 도시 경쟁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며 "2006년 내가 직접 제안한 바 있고, 2013년 민간 추진위원회에서 제안할 때도 참여했었다. 마산해양신도시를 중심으로 돝섬과 연계한 마산항 관광타워와 해상케이블카 설치사업을 심도 있게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구상을 보면 총사업비는 2조 8121억 원이며, 높이 655m 타워(가칭 마산 월드베스트타워)와 케이블카, 해상공연장 등을 지어 랜드마크로 삼자는 것이다.

당장 창원시가 진해구에 추진 중인 높이 100m 이순신 타워와 중복사업이 아니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이 부의장은 "진해 이순신 타워와 달리 마산 월드베스트타워는 이름처럼 세계 최고 높이를 지향하는 관광타워"라며 "규모가 작은 것은 매력이 없다고 본다. 세계적 높이로 관광객을 불러와야 성공할 수 있다"고 답했다.

아울러 이 구상은 창원시 마산해양신도시 개발 방향이나 시민단체 요구와는 괴리감이 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예비후보 등록이 잇따르는 시점에 이 부의장의 이번 제안이 나왔기에 현역 의원의 위기감과 본격적인 출마 준비라는 해석이 나올 수 있다. 한국당에서 현역 의원 물갈이나 다선 의원 공천 배제 등이 거론되고 있는 데다 마산합포 지역구를 두고 같은 당 예비후보들의 경쟁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김성태(비례대표) 국회의원은 마산합포구에 사무실을 두고 지역 행사장에 얼굴을 내밀고 있으며, 최근 미래첨단도시 밑그림을 담은 '큐 시티(Q-city) 정책간담회'를 열기도 했다. 또 최형두 전 청와대 비서관도 예비후보 등록 이후 기자회견을 통해 출마 의지를 알렸다.

총선에 관한 질의를 받은 이 부의장은 "마산지역 발전 방안을 이야기하는 이 자리에서 그 부분을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당에서 아직 진행 중이기 때문에 양해를 부탁한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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