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심사 조건부 통과
2023년 개교·학구 별도로

창원 북면 지역에 고등학교가 신설된다.

교육부는 지난 20일 경남도교육청에 북면고 신설 등을 포함한 '2019년도 수시 3차 중앙투자심사' 결과를 알렸다. 도교육청은 지난 19일 충남 예산군에서 열린 심사에서 학교 2곳, 유치원 4곳 등 학생배치시설 6곳에 대한 사업을 검토받았다. 여기에서 재심사를 받은 북면1고 신설 건이 조건부로 통과됐다. 현행 지방교육행정기관 재정투자사업심사규칙 등에 따라 학교 등 교육 기관 설립 시 100억 원 이상이 소요되면, 교육부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해야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 북면1고는 창원시 의창구 북면 감계리 232-2번지(1만 4081㎡)에 특수학급을 포함해 31학급, 정원 900명 규모로 2023년 3월 개교할 예정이다.

◇지자체 지원 등으로 신설 결정 = 도교육청은 이번 교육부 심사에서 교육부 부담 없이 사업비 전액 부담(교육청·창원시·경남도), 학구 분리 방안 등을 제시하며 교육부를 설득해 학교 신설 결정을 받았다.

앞서 지난 4월 교육부 심사에서는 학군 내 학생수 감소로 부적정 통보를 받았다. 이번 심사에서는 '개교 시까지 북면 지역 학구 분리', '자체 재원 조달' 등을 조건으로 사업을 할 수 있게 됐다.

지난 11월 20일 창원시와 도교육청은 북면1고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도 했다. 총사업비 357억 원 중 창원시가 시설비 중 일부인 120억 원 부담, 도교육청이 204억 원을 부담하기로 했다. 경남도는 학교 용지비 32억 원을 지원한다.

도교육청은 창원 도심과 구분되는 지역 특수성을 반영해 창원 제1학교군과 분리된 북면학구를 신설하고, 학교장 전형 고등학교로 운영할 계획이다. 창원 제1학교군은 단계적으로 학급을 줄여나간다는 방침이다.

◇장거리 통학 불편 해소 = 창원 북면 지역 고등학생 수는 현재 800여 명이다. 학생들은 그동안 창원 원도심에 있는 제1학교군 고교까지 1시간 이상 걸리는 20㎞ 거리를 통학해왔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통학 불편, 통학 안전 문제 등의 이유로 북면 지역 내 고교 신설을 촉구해왔다.

도교육청 적정규모학교추진단 관계자들은 이번 심사를 앞두고 등교 시간에 통학버스를 직접 타서 북면 지역 학생들의 통학 불편을 체험했다. 이를 바탕으로 근거리 학교 필요성을 강조하는 서류를 제출했다.

북면 주민들은 북면고 신설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최주희 감계중 운영위원장은 "학교 이전 재배치는 쉽지 않은데, 이번에 신설 결정이 나서 기쁘다. 지역 국회의원, 도교육청, 창원시, 학부모 등이 한마음으로 활동했기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북면 지역 교육환경이 개선돼서 다들 반가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론화는 이전 모델 설계까지 할 듯 = 지난 8월부터 추진해온 도교육청 공론화 의제 1호 사업인 '북면신도시 고교 이전 재배치' 건은 북면고 신설이 교육부 심사를 통과했기에 '이전 재배치 설계 모델' 설정 등의 작업까지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최승일 도교육청 공론화추진단장은 "북면고 신설 추진과 창원1학교군 내 학교를 북면으로 이전 재배치하는 공론화는 '투 트랙'으로 동시에 진행됐다. 북면고 신설 사업이 교육부 심사를 통과했으니, 학교 이전 재배치 학교 지정 작업까지는 하지 않고 위원들과 협의를 해서 이전 모델 설계까지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전 모델은 북면 지역이 아닌 다른 창원 지역 학교에도 비슷한 상황이 생기면 적용할 수 있다"고 덧붙엿다.

공론화추진단은 오는 28일 중투 결과에 따른 '북면신도시 고교 이전재배치' 공론화 향후 일정을 논의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교육부 심사에서 북면1고 신설 건 외에 3개교 신설이 함께 통과됐다. (가칭)사송1초등학교와 사송1유치원은 양산시 동면 사송공공주택지구 내 설립한다. 창원시 북면 무동지구 내에 (가칭)무릉유치원은 설립 규모 축소 등을 조건으로 사업이 통과됐다. 김해 주촌선천지구 주동유치원, 창원 중동지구 고향의봄 유치원은 '개발지구 내 유치원 터 확보' 등을 이유로 '재검토' 결정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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