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센터 설립 전국 3번째
도내 창원·진주 2곳에 개소
3·15의거와 부마항쟁 소재
각각 오페라·무용극 탄생

올 한 해 도내 문화계의 가장 큰 이슈는 '예술인 복지'다. 지난 1월 시행된 '경상남도 예술인 복지 증진에 관한 조례'를 근거로 예술인복지센터가 설치됐고 지난 2012년 이후 처음으로 예술인 복지 실태조사가 이루어졌다. 또한 지역의 역사·인물을 소재로 한 다양한 콘텐츠가 공연으로 탄생했고 예술인의 숙원사업인 경남도립예술단 창단이 결정됐다. 공연·문화정책, 전시·출판 등 두 번에 걸쳐 2019년 경남지역 문화계를 결산한다.

◇역사·인물 콘텐츠 다양 = 지역성과 역사성을 결합한 문화콘텐츠가 선보였다. 올해 부마민주항쟁 40주년을 기념해 무용총체극 <시월의 구름들>과 ㈔경남민예총 마산지부의 '시월의 회귀'가 무대에 올랐다. 민주항쟁의 정신을 예술로 승화한 작품이다. 창원시립예술단이 선보인 오페라 <찬란한 분노>는 3·15의거를 소재로 한 작품이다. 내년 3·15의거 60주년 본 공연을 앞두고 갈라콘서트를 선보였다. 4·3 삼진의거 100주년을 맞아 김순애 우리춤연구회가 무용극 <팔의사(八義士)>를 무대에 올렸고 6월 항쟁 32주년을 기념해 경남 유월청소년 창작가요제가 열렸다. 경남문화예술회관과 공연예술 BOX 더플레이가 공동제작한 뮤지컬 <의기>는 진주 기생들의 독립만세운동을 모티프로 했다.

▲ 3·15의거 소재 창원시립예술단의 창작오페라 <찬란한 분노> 공연 모습. /창원시립예술단
▲ 3·15의거 소재 창원시립예술단의 창작오페라 <찬란한 분노> 공연 모습. /창원시립예술단

◇이상근국제음악제 부활 = 이상근국제음악제가 4년 만에 부활했다. 진주 출신 작곡가 이상근(1922~2000)을 기리고 잠재성 있는 음악가를 발굴하고자 지난 2008년 첫선을 보인 음악제는 2016년 중단됐다. 전임 시장(이창희)이 음악제 예산을 삭감했기 때문이다. 그간 시가 작곡가 이상근을 발굴해 8년간 쌓아왔던 음악제 명성이 한순간에 무너졌다. 3년간 중단됐던 음악제는 올해 부활의 날갯짓을 했다. 이상근기념사업회 리영달 이사장과 이승엽 사무국장은 현 조규일 시장을 찾아 음악제의 중요성을 알렸고 시 지원으로 음악제 맥을 잇게 됐다. 독일 출신 울리히 빈트푸르 지휘로 말러의 교향곡 2번 '부활'이 진주에서 초연됐고 진주시립교향악단과 진주시민합창단이 함께 멋진 무대를 만들었다.

▲ 4년 만에 부활한 진주 이상근국제음악제 장면. /이상근기념사업회
▲ 4년 만에 부활한 진주 이상근국제음악제 장면. /이상근기념사업회

◇경남 예술인 복지시대 활짝 = 지난 1월 '경남도 예술인 복지증진에 관한 조례' 시행으로 경남예술인복지센터가 지난 8월 개소했다.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부산, 전북에 이어 세 번째다. 센터는 경남은행 신마산지점 3층에 둥지를 틀었다. 예술인들이 부담없이 찾아와 업무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사무실에 칸막이와 벽을 없앴고 예술인이 차를 마시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센터는 예술인 활동 증명 상담 및 업무 지원은 물론 △창작활동준비금 지원사업 △만 39세 이하 청년예술인 파견 지원사업 △창작자금 대출지원(이차보전)사업 △경남예술인 실태조사 등을 진행한다. 경남예술인 실태조사 결과는 이달 중으로 발표될 예정이다. 지난 10월에는 경남문화예술회관 4층에 서부권 경남예술인복지센터가 문을 열었다.

▲ 경남예술인복지센터 개소식에 참석한 김경수 도지사가 예술인과 생생 토크를 하는 모습. /경남도민일보 DB
▲ 경남예술인복지센터 개소식에 참석한 김경수 도지사가 예술인과 생생 토크를 하는 모습. /경남도민일보 DB

◇경남도립예술단 창단 눈앞 = 지역민과 예술인의 숙원사업인 경남도립예술단 창단이 결정됐다. 도립예술단 창단은 역대 도지사들의 단골 공약이었지만 예산 사정 등의 이유로 매번 무산됐다. 도는 지난 7월 경남도립예술단 장르를 '연극'으로 확정했고 이달 제정된 '경상남도 도립예술단 설립 및 지원 조례'를 기반으로 내년 중 창단한다. 설립 방식은 프로젝트 형태며 운영은 도에서 직접 맡는다. 사무실은 경남문화예술회관에 있으며 도는 내년 하반기 창단 공연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앞서 도립예술단 장르 선정을 두고 논란이 있었다. 경남음악협회는 도립예술단 장르 선정 과정이 불공정·불투명하다며 기자회견을 열었고, 경남도와 도 문화예술협치위가 반박하는 등 파열음이 이어졌다.

◇도내 연극단체 활약 톡톡 = 도내 연극인들의 활약이 돋보인 한 해였다. 극단 예도의 <꽃을 피게하는 것은>이 제37회 대한민국연극제에서 대상을 받았다. 이와 함께 예도는 개인상인 연출상(이삼우)과 희곡상(이선경)을 휩쓸며 3관왕을 차지하는 기쁨을 누렸다. 극단 상상창꼬가 루마니아에서 열린 제9회 바벨국제공연예술축제에서 무대미학상을 받았다. 작품 <후에(After)>는 오브제와 배우들의 움직임이 미학적으로 잘 승화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 거창국제연극제진흥회와 거창군이 상표권을 두고 법정 다품을 벌여 30년 역사의 거창국제연극제는 올해 열리지 못했다. 이윤택 전 총감독의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사태'로 지난해 축소 개최됐던 밀양공연예술축제가 올해 다시 여름에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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