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창원조각비엔날레 미리보기 전시…성산아트홀

2020 창원조각비엔날레 주제가 '비조각'이다. 생소한 개념에 대한 시민들 이해를 돕고자 창원문화재단이 사전 전시를 준비했다.

창원조각비엔날레 프레 행사로 열리는 기획전 '비조각의 프롤로그' 개막식이 지난 4일 성산아트홀 4전시실에서 열렸다. 전시에는 '비조각'의 개념을 탐구하고 실천하는 조각가 23명을 초대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익히 '조각'으로 이해하는 '기념비처럼 덩치가 큰 조각', '딱딱하고 견고한 조각'과는 다른 '가볍거나 유연한' 여러 조각을 만나 수 있다. 참여 작가들은 조각이라는 무거움을 떨쳐버리고자 세 갈래 오브제를 이용해 저마다의 개념을 풀어놨다.

먼저 전형적인 조각 재료인 철과 나무를 이용한 작품은 표현 방식이 가볍고 유연하다. 철을 마치 손으로 살짝 가볍게 구부려 놓은 듯한 형태를 보여주는 작품도 있고, 무거운 철을 사용했지만 작품의 속이 훤히 보이게 해 깃털처럼 가벼운 듯한 호흡이 느껴지는 작품도 있다.

▲ 2020창원조각비엔날레 프레 행사인 기획전 '비조각의 프롤로그' 개막식이 지난 4일 성산아트홀에서 열렸다. /김해수 기자
▲ 2020창원조각비엔날레 프레 행사인 기획전 '비조각의 프롤로그' 개막식이 지난 4일 성산아트홀에서 열렸다. /김해수 기자

나무를 이용한 작가들은 나무의 마티에르를 살리면서 자연이 주는 시간의 흐름이 고스란히 느껴지도록 제작했다. 각기 다른 나무의 원형을 그대로 살리면서도 새로운 시선이 머물도록 보는 이에게 시간적 여유를 주는 작품도 있다.

철과 나무가 아닌 물질을 이용한 작품은 풍선, 구리실, 담요 등 재료가 무궁무진하다. 작가들은 물질과 형태 위에 색을 입혀 가볍고 비조각적인 느낌이 들게 했고, 세워지는 조각이 아닌 천장에 달리거나 반복적으로 뻗어나가는 비경험적이면서 비개념적인 작품도 내놨다.

창원문화재단 관계자는 "23명의 작가는 다양한 소재와 주제로 제작한 40여 점의 작품들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를 통해 내년 2020 창원조각비엔날레를 조망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전시는 22일까지. 문의 창원문화재단 전시교육부(055-719-7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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