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화성·로마 한 폭에
전통 장지에 연필로 담아
"질감 표현 빼어나" 호평

순수한 종이색을 지닌 장지와 날것의 재료인 연필로 로마와 수원화성의 공통점을 포착해낸다.

두 재료의 만남으로 유적에 담긴 시간의 흔적과 역사는 가장 사실적인 모습으로 판타지를 경험하게 한다.

'로마에서 수원화성까지', '수원화성에서 로마까지' 등을 그린 오세철(43·사진) 작가가 제7회 메디치상 수상자로 뽑혔다.

메디치상은 문화 대중화와 발전을 위해 ㈔메디치회(회장 염재상)가 마련한 상이다.

남해 출신 오 작가는 경남대 미술교육학과를 졸업하고 중앙대 대학원을 졸업했다. 창원과 서울을 오가며 창작활동을 하고 있다.

대표작으로는 수원화성과 로마를 한 폭에 그린 작품 시리즈가 있다. 오세철 작가는 "로마에서 받은 영원할 것 같은 세월의 깊이가 우리나라 수원화성과 공통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며 작업 배경을 설명했다.

작가는 세월의 깊이를 표현하고자 우리나라 전통 종이인 장지를 자신만의 기법으로 처리해 채워넣었다.

▲ 오세철 작 '로마에서 수원화성까지'(From the Roma to the Hwaseong Fortress). /메디치회
▲ 오세철 작 '로마에서 수원화성까지'(From the Roma to the Hwaseong Fortress). /메디치회

특히 오 작가는 심사위원으로부터 질감 표현이 빼어나다는 평과 함께 사실화와 인물을 접목한 작품 시리즈에서는 풍경과 인물 모두가 사실적으로 표현됐는데도 관객을 초현실 세계로 이끌어 내는 묘한 특징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오세철 작가는 상금 500만 원과 함께 뉴욕 전시 등에 필요한 대관, 왕복 항공권, 뉴욕 미술관련 언론보도, 뉴욕 미술 관계자 초대 리셉션 등에 필요한 기회와 비용을 메디치회로부터 후원받는다. 기업인과 법조인, 의료인, 작가, 시민 등이 모여 문화로 진취적이고 행복한 사회를 꿈꾸는 메디치회는 작가 공모, 뉴욕 심사위원의 1차 심사, 메디치 회원의 2차 투표를 거쳐 매년 예술가를 지원하고 있다.

시상식은 6일 오후 6시 30분 창원 리베라컨벤션 10층 베네르가든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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