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아들도 하늘나라에서 응원할 거예요."

세상을 떠난 아들이 다녔던 창원대학교에 평생 모은 1억 원을 장학금으로 기탁한 할머니가 있어 큰 울림을 주고 있다. 그 주인공은 창녕의 한 시골마을에 홀로 살고 있는 장준심 할머니다.

장 할머니는 그 누구보다도 의지했던 아들을 6년 전 교통사고로 먼저 떠나보내는 아픔을 겪었다. 슬하에 아들 고 홍정식 씨만 있었다. 할머니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아들이 지난 1993년 창원대에 입학해 장학금을 받으며 공부하는 모습을 결코 잊지 못했다. 유기견을 키우며 사는 할머니에게 최근 또 다른 아픔이 찾아왔다. 몸이 좋지 않아서 찾았던 병원에서 폐암 진단까지 받은 것이다.

할머니는 아들이 다녔던 창원대학교에 자신의 전 재산을 기부하기로 결심하였다. 평생을 모은 재산 1억 원이다. 지난 11월 초 할머니가 창원대학교 발전기금재단에 직접 전화를 해 대학발전기금 1억 원 출연 뜻을 전달했다. 창원대 직원들은 할머니 자택을 방문해 그 확고한 뜻을 다시금 확인하고 나서 기금을 전달받았다고 전한다.

할머니는 1억 원 외에도 사망 때 나올 보험금 5000만 원도 장학금으로 수익자 지정을 하고 싶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할머니는 "우리 아들처럼 어려운 환경에 있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참 이 시대 민초들에게는 감동으로 와 닿는 이야기다.

자식을 잃은 어머니로서 쉽지 않았던 인생을 살아오면서 어렵게 모은 전 재산 1억 원을 창원대에 출연한 할머니는 이 시대의 진정한 어른이시다. 창원대에 다녔던 아들이 대학 재학 시절 장학금을 받았고, 그런 아들이 사회에 나가서 아름다운 인생을 살기를 바랐지만 안타깝게도 현실로 이뤄지지 못했다. 아들이 못 다 이룬 꿈을 후학들이 마음껏 펼쳐주기를 바라는 마음을 우리사회도 함께 이어가면 좋겠다.

창원대도 기부자의 고귀한 뜻에 따라 인재를 키우고, 대학과 지역사회를 발전시키는 데 전심전력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잘 이어가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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