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비디오 예술의 창시자인 거장 백남준의 작품 '창원의 봄'이 창원 성산아트홀에서 불이 꺼진 채 방치돼 있다는 본보 기사를 접하며 '아, 이럴 수가…' 하는 탄식과 동시에 떠오른 속담과 격언이 있습니다. '뭘 알아야 면장(免牆)을 하지'와 '짧은 혀로 침만 멀리 뱉고 싶은 욕심 내기'였습니다. 세계적 거장의 작품을 '모시게' 된 자부심에 들떠 사후 관리 뒷감당 문제엔 청맹과니였다는 사실을 '창원의 봄'이 '캄캄해진' 뒤에야 아뿔싸 깨닫지 않았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들었습니다.

구슬이 서 말인들 뭣합니까. '꿰어야 보배'인 것을. 사람이든 사물이든 각기 적절히 옳게 자리해 있어야 할 당위를 이른 말이 바로 '적재적소'!

뇌졸중 이후 불편한 몸으로 "소생(小生) 몸은 착착(着着) 회복(回復) 중(中)"이란 팩스 전언으로 주변을 챙긴 일화는 유명합니다. 고장 난 그의 아바타 '창원의 봄'도 '착착 회복'이길 빌어 마지않습니다.

물질과 정신의 이질적

만남과 화해가 어우러진

매우 단순하면서도

미묘한 작품 'TV부처'

그 명상

그 테크놀러지 문화

유쾌한 혼란이 새삼스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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