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져 대회 2연패 좌절
양의지·박민우 타격 부진
원종현 대만전 피홈런 충격

환호와 아쉬움이 공존한 대회였다.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에 나선 NC다이노스 양의지·박민우·원종현 이야기다.

세 선수가 뛴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가 지난 17일 한국-일본 결승전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결승 경기 결과, 한국은 일본에 3-5로 지며 대회 2연패는 이루지 못했다. 1회 김하성 2점 홈런과 김현수 솔로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했지만 2회 3점 홈런으로 역전을 허용하고 나서 일본 계투진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한 게 컸다.

이 결과로 한국은 대회 2연패는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앞서 '12년 만의 올림픽 무대 복귀'를 확정, 2008년 베이징올림픽 감동 재연을 노릴 수 있게 됐다.

대표팀의 올림픽 출전권 획득에 NC 양의지·박민우·원종현도 많은 힘을 보탰다. 야수 양의지·박민우는 수비에서 제 역할을 다했고, 원종현 역시 호주전에서 깊은 인상을 남겼다.

▲ 양의지 /연합뉴스
▲ 양의지 /연합뉴스

양의지는 지난 16일 일본과 슈퍼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제외하고 모든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교과서적인 볼 배합과 과감한 사인 등으로 대표팀 안방을 지킨 양의지는 예선라운드에서 대표팀이 1실점밖에 하지 않는 데 큰 역할을 하기도 했다. 박민우는 주전 2루수 자리를 도맡았다. 예선라운드 캐나다전과 대회 결승 일본전을 제외하고 선발 발탁된 박민우는 김하성과 키스톤 콤비를 이루며 대표팀 내야를 든든히 지켰다.

마운드에서는 원종현이 대표팀의 첫 승을 이끌었다. 원종현은 6일 호주와 첫 경기에서 9회 마무리 투수로 등판해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중견수 플라이 아웃과 삼진 2개를 잡아낸 원종현은 한국 팀의 무사사구 완봉을 완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마냥 완벽하진 않았다. 수비에서는 좋은 활약을 펼친 양의지·박민우이나 타격 성적은 기대에 못 미쳤다. 두 선수 모두 올해 리그에서 타율 1위(양의지, 0.354), 3위(박민우, 0.344)에 오르는 등 절정의 타격감을 자랑했던 터라 아쉬움은 더 컸다.

▲ 박민우 /연합뉴스
▲ 박민우 /연합뉴스

대회에서 양의지는 타율 0.087 장타율 0.130 출루율 0.241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양의지와 함께 대표팀 중심타선을 구축했던 김재환·박병호마저 타격 부진에 시달리면서 대표팀은 답답한 경기력에 시달리기도 했다. 박민우 역시 타율 0.150 장타율 0.150 출루율 0.346을 남기는 데 머물렀다. 빠른 발과 뛰어난 센스를 바탕으로 애초 대표팀 테이블세터 역할을 부여받은 박민우였으나 타격감을 온전히 회복하지 못하며 대회를 마쳤다.

원종현은 대만전에서 실점 아픔을 맛봤다. 대만전 7회 마운드에 들어선 원종현은 2사 1·2루에서 3구 슬라이더를 읽혀 왼쪽 담장을 넘는 3점 홈런을 맞았다. 이 실점으로 흐름을 잃은 대표팀은 이후 9회 문경찬까지 실점, 0-7 패배를 당하기도 했다.

▲ 원종현 /연합뉴스
▲ 원종현 /연합뉴스

기쁨과 좌절을 동시에 맛본 세 선수는 이제 내년 도쿄올림픽을 향해 다시 뛸 전망이다. 물론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대표팀에 다시 발탁될지는 미지수이나, 리그 최정상급 기량을 갖춘 이들이기에 당장 우려보다는 기대가 앞선다. 내년 3월 28일 개막하는 KBO리그 정규리그에서 세 선수가 프리미어12 아쉬움을 어떻게 씻어가며 자신 가치를 재차 끌어올릴지 지켜볼 만하다.

한편 도쿄올림픽 야구 종목은 7월 29일부터 8월 8일까지 요코하마 스타디움과 후쿠시마현 아즈마 스타디움에서 벌어진다. 앞으로 일정과 과거 대표팀 운영 방식 등을 고려할 때 올림픽 출전 예비 엔트리는 정규리그 개막 한 달이 지날 무렵에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쿄올림픽 최종 엔트리는 프리미어12 때보다 4명 준 24명이다. 보통 올림픽 개막 한 달 전에 엔트리 제출이 끝나는 것에 비춰보면, '김경문호'에 탈 최종 엔트리는 6월 말께 확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