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났다. 한 번의 시험이 모든 것을 결정해 주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매해 시험 결과에 낙담한 나머지 큰 정신적 충격으로 낙담하는 수험생 또한 적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는 우리나라의 고질적인 성적 제일주의가 낳은 아픔이자 결과물이다.

수능시험 실패가 자포자기할 정도로 큰 스트레스 요인으로 받아들이는 청소년이라면 평소 학업성적에 큰 부담감을 안고 있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런 부담감은 좋은 성적이 자신의 가치를 나타내고, 미래 성공과 행복을 얻는 유일한 방법으로 알고, 또 믿기 때문이다.

부모님과 자신의 기대 수준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만족할 만한 성적을 내지 못하면, 부모님과 자신, 주변 사람들로부터 인정받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자신의 자존감마저 낮아질 수밖에 없다.

완벽주의적인 성향을 둔 청소년은 자신에 대해 지나치게 비판적이다.

이에 자신의 작은 실수나 실패에 대해 괴로워하며 시험 결과가 나쁠 경우 모든 것을 잃었다는 극단적 절망감에 빠져 자신에 대한 분노로까지 이어지게 된다.

결과와 상관없이 일단 시험은 끝이 났다. 한 번의 시험 결과에 낙담할 필요는 없다. 앞으로도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자신의 의지와 부모와 지인, 친구들의 진심 어린 격려가 있다면 다시 공부하든, 또는 다른 직업적 개발을 하든, 얼마든지 기회가 주어질 것이다. 주변에서 이를 꼭 알게 해 주어야 한다.

부모 입장에서 속상한 마음을 자녀에게 드러내면 안 된다. 또한 식상한 위로보다는 자녀의 마음을 제대로 헤아려 공감해주고 들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자녀에 대한 기대와 욕심은 어찌 보면 당연하지만, 부모의 욕심과 기대를 자녀에게 무의식적으로 강요한다면 이는 부모와 자녀의 갈등의 골만 더 깊게 할 뿐이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란 말도 있다.

실패를 거울삼아 성공의 발판으로 삼도록 자녀를 진실로 믿어주고 기다려주고 격려해주자. 원하면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항상 잘 살펴보자. 자녀는 부모를 보며 자라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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