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일반부 단체전 금메달
고등부 개인전 김세진 8강도
경남 종합순위 4위로 '선전'

전국체전 하면 흔히 '뛰고 달리고 던지는' 등의 역동적인 종목을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전국체전에서는 비교적 정적인 자세로, 고도의 집중력과 두뇌 싸움만으로 승부를 거는 종목도 있다. 바둑이다.

제100회 전국체전에서 바둑은 경사를 맞았다. 지난해 12월 열린 전국체전위원회에서 바둑 종목에 전국체전 확정 배점 3600점 배정이 의결된 까닭이다. 바둑을 향한 각 자치단체 체육회 관심이 커지는 길이 열린 셈인데, 이를 바탕으로 시·도체육회 산하 실업팀 출범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올해 전국체전 바둑 경기에 걸린 금메달은 총 4개였다. 남자일반부 단체전(선수 3명, 후보 1명), 여자 일반부 단체전(선수 3명, 후보 1명), 일반부 혼성페어전(남녀 선수 각 1명), 고등부 혼성 개인전(선수 1명)에서 각 시·도 선수단은 금메달을 놓고 다퉜다. 다른 전국체전 종목과 마찬가지로 바둑 역시 17개 시·도 대항전으로 순위를 가렸다. 세부 종목 모두 토너먼트 경기로 열었고 우승팀이 금메달, 준우승팀이 은메달, 3·4위 팀은 공동 동메달을 받았다. 메달점수는 개인 경기가 10점, 20점, 40점이었고 단체경기는 30점, 40점, 80점을 줬다.

각 시도마다 메달에 걸린 점수를 합산해 종합 우승팀도 가렸다. 대회 결과, 경남은 경기·제주·울산에 이어 종합 4위를 차지하며 활짝 웃었다.

▲ 제100회 전국체전 바둑 남자일반부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경남 선수단.  /경남바둑협회
▲ 제100회 전국체전 바둑 남자일반부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경남 선수단. /경남바둑협회

경남의 호성적 바탕에는 단체전 선전이 있었다. 이상빈·이정준·최환영·홍성원이 힘을 합친 경남 바둑은 남자일반부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땄다. 특히 경남은 이 부문 전국체전 2연패 달성에 성공, 물오른 기량을 과시했다.

여기에 고등부 개인전에서는 김세진(고성중앙고 3)이 8강에 오르며 종합득점에 보탬이 됐다. 지난해 대회 고등부 개인전에서 1점도 획득하지 못한 경남 처지에서는 눈에 띌 만한 발전이었다.

전국체전을 끝으로 사실상 올 시즌은 끝이 났다. 전국체전에 앞서 선수단은 올해 노사초배, 3·15의거배, 김해시장배 등 도내 굵직굵직한 대회를 소화했다. 앞으로 경남 바둑 선수단은 개인 훈련에 매진하며 내년 시즌을 준비할 예정이다.

조용성 경남바둑협회 전무이사는 "선수들이 합심을 해 전국체전에서 당당히 종합 4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며 "이번에 금메달을 딴 20대 초·중반 선수들은 현재 아마추어 랭킹에서 20위 안에 들지 못한 선수들이다. 그런데도 금메달을 목에 건 건, 그만큼 집중력이 높았다는 걸 뜻한다. 선수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조 전무이사는 이어 "지난해 동메달을 딴 혼성페어전에서 순위 안에 들지 못한 건 아쉬우나, 고등부 개인전에서 성과가 있었다"며 "이제 체육회 산하 실업팀 출범에 많은 힘을 쏟아 경남 바둑이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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