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가 '테슬라' 질주에 힘입어 주가 상승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하이트진로는 7~8월 여름 성수기 테라 300만 상자(한 상자당 10L 기준) 이상을 팔며 유흥 시장 판도를 바꿨다. 테라를 포함해 하이트진로의 유흥 시장 맥주 판매율은 증가했는데, 맥주 중병(500ml) 7~8월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약 96% 상승했다.

소주도 분위기가 좋다. 5월 참이슬 공장 출고가를 6.45% 인상했는데 3분기 실적에 반영됐다. 지역 점유율도 올라갔다. 4월 출시한 진로이즈백의 경우 8월 50만 상자가 판매되며 소주 부문 월 매출액에서 비중이 9%까지 상승했다.

이에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가 기대되는 상황. 신한금융투자는 16일 '오래 기다리셨습니다'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3분기 연결 매출액 5568억 원, 영업이익 555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1.3%, 89.6%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영업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432억 원이었다.

맥주 매출액은 6.6% 증가한 2230억 원이 예상됐다. 테라 흥행이 하이트와 필라이트 판매량 감소를 상쇄할 것으로 보인다. 소주 매출액은 전년 대비 14.9% 증가한 2917억 원으로 전망됐다. 홍세종·이해니 연구원은 "가동률 상승에 따른 고정비 절감 효과로 3분기 전사 원가율은 54.8%까지 개선이 기대된다"며 "광고선전비가 20% 이상 증가하지만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다"고 말했다.

경쟁사인 OB가 필굿 할인에 이어 카스 출고가를 4.7% 인하했다. 4월 5.3% 인상 이후 6개월 만에 가격을 내리며 반격에 나선 것이다. 가동률이 핵심인 OB 입장에서 꺼낼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카드. 연구원은 "조금씩 정착하고 있는 '테슬라(테라와 참이슬)' 문화를 극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며 "4분기 호실적과 기말 배당도 주가 랠리 지속 가능성을 높게 한다"고 분석했다.

4분기 연결 영업이익도 기저효과로 인해 전년 대비 150.6% 증가한 441억 원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신한금융투자는 목표주가 3만 1000원을 유지하며 투자 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15일 주가 2만 5450원과 비교해 21.8% 상승 여력이 있다.

연구원은 "하반기부터 급격히 개선되는 수익성과 맥주·소주 점유율 확대, 3% 배당수익률을 근거로 매수 관점을 유지한다"며 "주가에 대한 고민은 매출액 증감률이 둔화된 이후에 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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