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에 사는 필자의 초·중 시절 친구가 죽기 전에 꼭 한 번 만나 근 70년 쌓인 추억의 한을 풀어 보고 싶다며 손수 운전 자신감 자랑을 늘어놨습니다. 내가 '고령운전자 면허 자진반납'도 모르냐고 핀잔을 주었더니 '노련미'의 '노(老)'인데 웬 걱정이냐며 '구관이 명관이다' 논(論)을 들이대어 파안(破顔)을 하고 말았습니다.

어느 교수는 노인의 지식과 경험, 지혜의 보고에 대한 칼럼에서 이런 장점론을 폈습니다. "특유의 통찰력으로 어려움을 미리 예측해 실수를 최소화하고 바른 길로 유도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한데 '…미리 예측해 실수를 최소화하고…'가 과연 노인 운전자 사고 예방에도 적절한 말일까 의심스러웠습니다.

고령운전자가 낸 교통사고는 2014년 2만 275건에서 작년 3만 12건으로 약 50% 늘었습니다. 같은 기간 고령운전자에 의한 사망자도 4000명이 넘습니다. 고령운전자 관리제도 개선이 시급합니다.

'구관이 명관이다' 자만에

'내 노련미가 손방이더냐'는

우월감 마(魔)가 끼기 전에

'너 자신을 알아라' 한

그 명언

철학 등대를 깨닫는

지혜 복습부터 해 둘 일.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