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 사랑의집 소속 '소리샘벨콰이어'의 핸드벨 공연과 함께 시작된 '2019 경남 다문화가족 페스티벌'.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기억되는 장면은 비행기를 날리고 각국 국기를 흔들며 환하게 웃고 있는 아이들 모습이다.

조용한 분위기 속에 진행되는 여느 행사장과는 다르게 아이들 웃음소리·울음소리·재잘거림이 정겨운 기념식. 19개국 기수들이 각국 국기를 들고 입장하며 소통과 화합의 장이 열림을 알린다.

올해는 각국 의상을 입은 아이들이 개회를 외쳐 더욱 특별했다. 이후 유공자 표창, 농협 쌀 800포 전달, 경남은행 300만 원 상당 경품 추첨, 좋은데이나눔재단 다문화가족 자녀장학금 200만 원 전달, 기념사·축사, KBS 개그콘서트 개그맨들이 보내온 축하 영상이 이어졌다.

그리고 다문화가족의 꿈을 응원하는 비행기 날리기 퍼포먼스를 끝으로 기념식이 모두 마무리되었다. 어느 해보다 풍성한 자리였다. 이와 더불어 다양한 기관에서 함께하며 준비한 30개 야외부스는 행사를 더 다채롭게 했다. 지역민과 함께하는 축제의 장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 빛났던 시간은 부쩍 많은 아이가 함께했던 다문화대전이다. 11개 시·군 동아리들의 멋진 경연, 우쿨렐레, 중국 전통춤, 방탄소년소녀단, 부채춤 등 각국 춤과 노래로 더욱 돋보인 무대였던 것 같다.

심사위원석에서도 그 화려함을 화면에 담느라 심사는 뒷전(?)인 분위기였다.

대상을 수상한 고성 '원더 맘스(Wonder Moms)' 팀은 필리핀 여성의 다양한 역할을 멋진 텀블링으로 표현했다. 특히 아이들을 포함한 다양한 가족 구성원이 함께 무대를 구성했는데, 때로는 엉성한 모습으로 보는 이로 하여금 절로 웃음 띠게 했다.

야외부스에서도 그 변화는 드러난다. 과거 이 페스티벌을 시작했을 때는 육아 쉼터가 북적였다. 이제는 드론·트램펄린·미니홀스 체험 등 아이들 체험 코너가 인기다.

이제 우리 다문화가족의 아이들이 점차 성장하여 다문화가족 중심이 되어가고 있음을 보여준 축제의 장이었다.

올해 행사를 마치며 우리들의 또 다른 과제를 생각하게 된다. 이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해 우리 사회 주역이 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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