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시청과 경북 김천시청의 100회 전국체전 여자일반부 농구 결승전이 열린 서울시교육청 학생체육관.

응원석 한쪽에 나란히 앉은 70여 명의 사람이 쉴 새 없이 응원봉을 흔들며 사천 선수단에 힘을 실었다. 결승전을 관람·응원하고자 서울을 찾은 사천시 공무원들이다. 이들은 이날 오전 6시 버스를 타고 서울로 왔다. 70여 명의 응원단 중 이제 막 발령을 받은 '새내기 공무원'도 30명이나 됐다.

정대웅 사천시 문화체육과장은 "삼천포여고 등이 있는 사천은 농구 메카 중 한 곳이다. 올해 사천시청 농구팀은 국대 출신들을 영입하는 등 전력 보강과 훈련을 착실히 해 왔다"고 말했다.

정 과장은 이어 "한 마음으로 응원해준 직원들에게도 고맙다. 이런 경험이 소속감을 높이는 데 좋은 영향을 주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 제100회 서울 전국체육대회 농구 여자일반부 결승 경기가 10일 오전 서울시교육청 학생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사천시청 공무원들과 사천시체육회 직원, 선수 가족 등 70여 명이 열띤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박일호 기자 iris15@idomin.com
▲ 제100회 서울 전국체육대회 농구 여자일반부 결승 경기가 10일 오전 서울시교육청 학생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사천시청 공무원들과 사천시체육회 직원, 선수 가족 등 70여 명이 열띤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박일호 기자 iris15@idomin.com

시끌벅적한 응원단 뒤쪽, 그 누구보다 긴장한 얼굴로 경기를 바라보는 한 팬도 있었다. 사천시청 차혜진 선수 어머니 박희순(57) 씨와 이모 남정란(52) 씨다.

중학교 1학년 때 농구를 시작해 10년 넘게 농구장을 누빈 차혜진이나, 딸을 바라보는 어머니 눈은 여전히 간절하고 떨린다.

희순 씨는 "처음에는 딸이 뛰는 경기를 보고 나서 3~4일씩 앓았다. 안정제를 먹고 응원석에 앉기도 했다"며 "농구 룰도 하나씩 알아가는 등 세월이 많이 흘렀지만 떨리는 마음은 어쩔 수가 없다"고 말했다.

삼천포에서 차혜진을 응원하고자 올라온 정란 씨 역시 마찬가지다.

우리 팀 수비 때에는 차마 경기장을 바라보지 못할 정도로 간절한 마음을 내비쳤던 정란 씨는 "혜진이가 정말 자랑스럽다"며 "좋은 플레이를 펼쳐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강조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