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농협 앞 1인 시위
"충남처럼 평가항목 추가해야"

경남도는 8일 금고지정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새로운 금고를 지정할 계획이다. 이에 지역 환경단체들이 '탈석탄 은행 도금고 지정'을 거듭 촉구했다. ▶9월 25·27일 자 9면 보도

경남환경운동연합은 7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민 건강을 위협하는 은행에 지자체 살림을 맡길 수 없다. 경남도 금고 지정 탈석탄 은행 선정하라"고 주장했다.

경남환경련은 지난 2일부터 도청 앞과 김해·양산·진주·창원·사천·거제·통영 NH농협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3년간 경남 살림살이를 관리할 '경남도 금고지기' 자리를 놓고 현재 1금고와 2금고를 맡은 농협은행과 경남은행이 경쟁하고 있다.

이들 단체는 "지난달 30일 국가기후환경회의는 전국 미세먼지 배출량의 12%를 차지하는 발전분야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12월부터 다음 해 2월까지 발전소 14기를 가동 중단하기로 했다. 내년 3월에는 이를 22기까지 확대하며 나머지 석탄 발전은 출력을 100%에서 80%까지 낮추는 1차 정책제안서를 정부에 제출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시점에 도는 과연 탈석탄 흐름에 대해 어떤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가? 도에서 석탄 발전에 스스로 위기를 느껴 추진하는 계획을 찾아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 경남환경운동연합이 7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석탄 은행 도금고 지정'을 촉구했다. /이혜영 기자
▲ 경남환경운동연합이 7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석탄 은행 도금고 지정'을 촉구했다. /이혜영 기자

환경단체는 지난 6월부터 탈석탄 투자에 무관심한 금융기관을 압박하고자 지방자치단체에 '탈석탄 금융 금고'를 지정할 것을 촉구해왔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그린피스·기후솔루션·환경운동연합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전국 지자체의 60%(회계구분별 금고 941개 중 562개), 17개 시·도교육청 금고 중 16개를 지정받았다.

경남환경련은 "NH농협은행은 금융지주 계열사의 석탄발전 투자 규모를 합하면 4조 2616억 원(2018년 8월 기준)에 이르고, 이는 국내 금융기관 중 가장 큰 규모"라며 "도는 사천·하동 주민의 높은 암 발생률에 이바지한 석탄화력발전소의 투자를 중단시키기 위해 도민 죽음에 투자하는 금융기관에 살림살이를 맡겨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경남도 1금고는 일반회계와 6개 기금(투자유치진흥·농어촌진흥·식품진흥·재정안정화적립금·남북교류협력·지역개발기금)을 맡고, 2금고는 특별회계와 2개 기금(재난관리·재해구호기금)을 담당한다. 올해 예산 기준으로 1금고는 7조 8458억 원이고, 2금고는 8900억 원 규모다.

한편, 국내 석탄발전소 60기 중 절반인 30기가 있는 충남도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차기 금고 평가항목에 탈석탄 항목을 추가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