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유진 뉴미디어부

유튜브 경남도민일보 채널에서 '오디오 맥(脈)도날드'를 방송한다. 여기서 '맥도날드'는 햄버거 브랜드가 아닌 △지역 시사 흐름의 '맥'을 △경남'도'민일보가 △'날'로 전해 △'드'린다는 뜻을 담았다. 거창하게(사실 끼워 맞추기를 했지만) 지역 시사방송을 표방하는 콘텐츠다. 지역 현안을 다루다 보니 최근 창원시 진해구에 추진되는 '이순신 타워'를 자주 거론한다. 17회 방송 중 벌써 일곱 번 다뤘다.

창원시는 "이순신 장군 승전 지역이자 전국 최초로 동상이 건립된 진해지역을 기념하고 해군 기지사령부와 사관학교가 있는 진해를 살리고자 이 지역 랜드마크가 될 100m 이순신 타워를 계획한다"고 밝혔다. 현재 이 계획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어 창원시가 제출한 건립 타당성·기본계획 수립 용역비 등 9800만 원이 창원시의회에서 통과되었다.

나도 몇 차례 방송에서 의견을 밝혔지만, 지역 각계각층을 비롯해 진해 주민 사이에서도 창원시 사업 진행방식에 우려를 드러내고 있다. 창원시보다 먼저 인근 통영시·광양시가 이순신 타워 사업을 추진하고 타당성 검토 용역까지 마쳤으며, 살펴보면 그 사업 내용도 대동소이하다. 다들 하나같이 100m 이상 높이로 타워를 올리겠다고 한다. 최근 예능 프로그램까지 소개한 통영은 무엇보다 이순신 콘텐츠가 이미 가득한 도시다.

'랜드마크'. 정확한 뜻을 다시 찾아봤다. 국가나 도시, 특징을 대표하는 시설이나 건축이다. 다른 도시에서도 볼 수 있는 100m짜리 이순신 타워가 과연 진해 랜드마크가 될 수 있을까? 랜드마크 조성 자체를 반대하는 게 아니다. 다만 그 소재와 진행 방법 등에서 더 깊은 고민이 나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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