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잠실 두산과 최종전서 5-6 패
17안타 타선 '와일드카드' 자신감 살려
두산, 9경기 차 뒤집고 리그 우승

NC다이노스가 73승 2무 69패로 정규시즌을 마감했다.

NC는 1일 서울 잠실에서 열린 두산베어스와의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5-6으로 졌다. NC를 꺾은 두산은 정규시즌 우승컵을 안았다.

이날 경기 선취점은 NC가 올렸다. NC는 3회 김태진 안타와 이명기 2루타로 만든 1사 2·3루에서 박민우 적시타가 터지며 1득점 했다. NC는 4회 추가점까지 내며 갈 길 바쁜 두산 발목을 잡았다. 4회를 모창민 볼넷 출루로 연 NC는 1사 후 노진혁 안타와 김성욱 적시타로 1득점 하며 스코어를 2-0으로 벌렸다.

'정규시즌 대역전 드라마'를 노리던 두산도 호락호락 물러서지 않았다. 두산은 5회 허경민 땅볼 출루와 페르난데스·박건우 연속 안타를 묶어 1점을 만회했다.

7회 두산은 NC의 실책을 틈타 동점도 올렸다. 허경민·페르난데스 연속 안타로 무사 1·2루 기회를 잡은 두산은 Nc의 연속된 실책으로 손쉽게 1득점 하며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2-2, 팽팽한 경기는 8회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먼저 웃은 쪽은 NC. 8회 선두타자 박석민이 안타로 출루하며 득점을 엿본 NC는 이어진 노진혁 안타로 무사 1·3루 기회를 잡았다. 두산은 유희관을 마운드에 세우며 위기 탈출을 노렸으나, 분위기를 탄 NC의 기세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NC는 1사 1·3루에서 나온 폭투로 다시 앞서가는 점수를 뽑은 데 이어 권희동 적시타로 또 한 점을 추가했다. 2사 후에는 1루 주자 권희동마저 지석훈·양의지 연속 안타로 홈을 밟으며 잠실 구장을 얼어붙게 했다.

그대로 패배를 당하는 듯했던 두산은 8회 말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8회 2사 2·3루에서 나온 허경민의 2타점 적시타로 역전 불씨를 살린 두산은 김인태의 적시 3루타까지 더하며 5-5 동점을 만들었다.

경기는 9회 갈렸다. 두산은 9회 말 국해성 2루타와 박세혁의 끝내기 적시타로 결승점을 올리며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했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SK와 승률 동률을 이뤘지만 상대전적에서 9승 7패로 앞서며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품었다. 우승 경쟁에서 한발 물러나 경기를 치렀던 NC는 17안타를 몰아치는 등 타격감을 끌어올리며 3일 LG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승리 발판을 다졌다.

한편 프로야구가 단일리그로 치러진 1989년 이후 정규시즌 최종일에 우승팀이 가려진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2004년에는 현대유니콘스가 최종일인 10월 5일 승리하면서 삼성라이온즈를 반 경기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2017년에는 정규시즌 마지막 날인 10월 3일 이긴 KIA타이거즈가 같은 날 패배한 두산을 제치고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우승으로 두산은 'KBO리그 38년 역사상 최다 경기 차 역전 우승' 기록도 세웠다. 8월15일까지만 해도 리그 3위였던 두산은 당시 단독 선두 SK에 9경기 차로 뒤졌다. 하지만 이후 SK가 부진에 빠진 사이, 차근차근 승수를 쌓아가던 두산은 결국 정규시즌 최종일 드라마 같은 역전 우승을 완성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