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케이블카 막아낸 산양>! 이 보도를 대하는 순간 41년 전 미국발(發) 외신 보도가 불현듯 떠올랐습니다. <물고기 한 마리가 댐 공사 중단시켜 / 미 테네시 계곡 개발 뒷얘기>! 미국 환경단체들은 댐을 만들면 멸종위기종인 스네일 다터(snail darter)라는 작은 물고기가 사라질 것이라며 댐 건설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지방법원은 환경단체들의 청구를 기각했지만, 연방대법원은 환경단체들의 손을 들어줬고, 그 물고기를 다른 두 곳으로 옮겨준 뒤에야 댐 공사를 계속할 수 있었습니다.

'살아 있는 화석'으로 불리는 산양은 국제적 멸종위기종이며 전국 717마리 중 260마리가 설악산에 서식하고 있음이 확인된 터입니다. 강원도와 양양군은 환경부의 케이블카 설치 '부동의' 결정에 "사람(경제)보다 산양(환경)이 먼저냐" 반발하며 법적 대응에 나설 태세입니다. 하지만 '과학적 결정' 번복은 어렵지 싶습니다.

 

"우리는 자연의 이자로만

세상을 살아야 하지

원금을 까먹으면 안 된다"

그 '박경리' 선생의 일침

전국의

케이블카 욕망들은

깊이 새겨 보길 바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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