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행환경 설문 결과 발표
불편사항 1위로 '차'꼽아
시 "개선활동 적극 지원"
초록우산어린이재단경남도민일보 공동기획

"우리에게는 아동의 안전을 지켜줄 의무가 있습니다."

창원 그린로드 대장정 보고회 참석자 200여 명이 30일 경남대 창조관 1층 평화홀에서 한목소리로 목소리를 높였다.

창원 그린로드 대장정은 UN아동권리협약 제3조 '아동 이익 최우선', 제6조 '생존권과 발달권' 등에 의거해 통학로를 보다 안전하고 쾌적하게 만들어 교통사고, 불법주차, 유해물, 쓰레기 등으로부터 어린이들을 보호하고 학교 가는 길을 즐겁고 행복하게 만들고자 진행됐다.

지난 3월부터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경남아동옹호센터, 경남도민일보, 창원시, 창원시의회, 창원교육지원청, 경남도의회, 마산중부경찰서, 마산중부녹색어머니회, 마산YMCA, 창원마을공동체네트워크, 사회적협동조합 애기똥풀, 경남대, 학교운영위원회 마산지역협의회 등 14개 기관과 단체가 지역사회 네트워크로 참여하고 있다.

보고회는 지난 4월 발대식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활동한 부분을 알리고 통학로 개선을 촉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홍창표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부회장, 구주모 경남도민일보 대표이사, 이현규 창원시 제2부시장, 송승환 창원교육지원청 교육장, 전홍표 시의원, 최호성 경남대 대외부총장, 김용수 마산중부경찰서 경비교통과장, 제미현 마산중부녹색어머니회 회장, 황지연 사회적협동조합 애기똥풀 대표, 최승일 학교운영위원회 마산지역협의회장 등이 참석했다.

▲ 창원 안전하고 쾌적한 통학로 만들기 그린로드 대장정 보고회가 30일 창원시 마산합포구 경남대학교 창조관 1층 평화홀에서 열렸다. 구산초교 정지윤, 무학초교 이유영, 반동초교 김태현, 성호초교 신현우, 월포초교 김민철, 진동초교 이예현 어린이가 통학로 개선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 창원 안전하고 쾌적한 통학로 만들기 그린로드 대장정 보고회가 30일 창원시 마산합포구 경남대학교 창조관 1층 평화홀에서 열렸다. 구산초교 정지윤, 무학초교 이유영, 반동초교 김태현, 성호초교 신현우, 월포초교 김민철, 진동초교 이예현 어린이가 통학로 개선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이 자리에서 김동완 경남대 사회학과 교수는 창원시 마산합포구 6개 학교(월포·진동·성호·무학·구산·반동초교) 학생 1760명을 대상으로 한 통학로 보행환경 학생 설문조사 등을 토대로 통학로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김 교수는 "설문조사에서 학교별 통학 환경 부정평가 요인을 살펴보면, 차로 통학을 하는 구산초, 반동초를 제외하고는 '걸어다니기 위험해서'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통학로 환경에 대한 불편 사항을 키워드로 보면, '차'가 가장 큰 불편사항으로 꼽혔다"며 "보행자, 차로 분리 문제, 인도 없는 통학로, 횡단보도·신호등 미비 등이 학교마다 공통적인 문제점"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학교가 도시 조직의 일부분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도시재생, 국도 관리, 교통계획 등 도시 행정과 학교 교육행정의 연결과 협력도 중요하다. 통학로 문제와 도시 발전의 방향, 가치를 동일시하는 새로운 시각과 가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고대회에 참석한 학생들은 "학교 가는 길에 이야기가 없다. 등이 오싹할 정도로 빠른 자동차, 횡단보도 없는 건널목, 자동차 사이를 아슬아슬 오가는 두려움만 가득하다", "학교 가는 길에 배려가 없다. 차는 사람을 위협하고, 우리는 어른 눈높이에서 보이지 않는다. 키와 몸이 작은 우리는 매일 기적같이 학교에 도착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학생 우려에 대해 참석자들은 다같이 "우리에게는 아동의 안전을 지켜줄 의무가 있다"고 답했다.

창원 그린로드 대장정 네트워크 관계자들은 '안전하고 쾌적한 통학로 개선을 촉구한다'며 서명을 하고 이를 약속했다.

앞서 지난 27일 창원시의회는 임시회 본회의에서 '창원시 어린이 통학로 교통안전을 위한 조례' 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조례안에는 △어린이 통학로 개선 기본계획의 수립 △어린이 통학로 실태조사 △어린이 교통안전교육 △어린이 보호구역 내 공사현장에 관한 사항 △재정지원 등 내용이 담겨 있다.

이번 보고회에 참석한 이현규 창원시 제2부시장은 "창원시는 옐로 존 조성사업을 하고 있다. 작년에 5개, 올해 25개 등 총 30개 조성사업을 하고 있다. 앞으로도 옐로존 확대 구역을 늘리고자 한다. '사람중심, 새로운 창원'을 슬로건으로 하고, 어린이 통학로 개선을 위한 활동을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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