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사천문화예술회관

사천지역 극단 장자번덕이 25일 오후 7시 30분 사천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신규 창작공연을 선보인다.

작품은 <다솔사 가는 길>로 소설가 김동리의 <등신불>, <황토기>를 모티브로 만들었다. 김동리는 일제강점기 사천 다솔사에 기거하며 문학의 토양을 완성했다.

줄거리는 이렇다. 주인공 '나'는 신춘에 당선돼 경성에서 활동하는 작가다. 그는 어머니의 권유로 다솔사에서 지내며 광명학원에서 한글을 가르친다. 하지만 일제는 한글을 가르치는 광명학원을 곤명초등학교 부설 간이학교로 승격한다는 핑계로 광명학원을 폐쇄하면서 주인공은 작가의 삶을 살게 된다. 여선생 최설희와 결혼한 주인공은 아들이 태어나자 올바른 아버지가 되기 위해 다시 한글을 가르치겠다고 결심하게 된다.

극은 백하룡 작가가 썼다. 백 작가는 "김동리가 사천이라는 지역과 다솔사라는 절에 와서 착상하거나 집필한 작품으로 뼈대를 구축했다"며 "식민지 말기 비극적 현실을 마주한 다양한 군상들의 모습과 상태, 그리고 그것을 극복하려는 의지와 승화에 대해 그려보았다"고 말했다.

극단 대표이자 연출가인 이훈호 씨는 "다솔사 가는 길의 등장 인물은 <황토기>와 <등신불>에서 차용했고 그들을 불러내어 신비적, 몽환적 세계를 연출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연극은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의 공연장상주단체육성지원사업의 하나로 진흥원, 경상남도,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한다.

무료. 문의 055-833-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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