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에 도매가 ↑
대형마트 "1~2주치 물량 있어
확산되면 소비자가에도 영향"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하면서 전국에 내려졌던 일시 이동중지명령이 19일 오전 6시 30분을 기해 해제된 가운데 정부는 돼지고기 가격 안정화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전국 17개 시·도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45곳에서 조사한 삼겹살 소비자가격은 100g 기준 16일 2013원, 17일 2029원, 18일 2044원으로 소폭 올랐다. 대형마트 등은 자체적으로 1~2주 정도 물량을 확보하고 있어서 소비자가격에 바로 영향을 주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이와 달리 도매가격은 급등했다. 축산물 공판장과 도매시장 12곳에서 조사한 돼지고기 도매가는 1㎏ 기준 16일 4403원, 17일 5838원, 18일 6201원으로 뛰어올랐다. 이는 지난 17일 경기도 파주시 한 양돈농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해 전국적으로 이동중지명령이 발령됨에 따라 일시적 물량 부족에 따른 가격 상승으로 풀이된다.

8월 말 기준 국내 돼지 사육두수는 1227만 6000마리로 평년 1083만 1000마리 대비 약 13% 많은 상황. 농림축산식품부는 "6월 말 기준 육가공업체 등의 재고 물량도 18만 5000t으로 평년 대비 105.5% 증가해 공급물량은 충분하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대형마트·축산물직거래장터 등은 아프리카돼지열병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1~2주 정도 돼지고기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 현재는 비축해둔 물량이 있어서 가격을 올릴 계획이 없다"면서도 "이대로 돼지열병이 그칠 것인지 확산될 것인지 향후 상황을 봐야 할 듯하다. 확산될 경우 소매가에도 영향을 줄 것이다"고 말했다.

창원시 마산회원구 회원동 대광축산물직거래장터 업주 김은옥(54) 씨는 "비축해둔 물량이 있어 소매가에 반영하지는 않았지만 하루 이틀 후면 다 떨어진다"며 "17일 도매로 구매한 고기의 경우에도 기존 가격에 팔겠지만 사태가 오랫동안 이어진다면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소비자 불안으로 소비 위축도 우려되는 상황. 농식품부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인체 감염이 안 돼 사람 건강에는 무해한 데다 유통 전 모든 돼지고기를 도축장에서 검사해 안전한 고기만 시중에 공급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 씨는 "손님들이 찜찜하다고 말하거나 먹어도 되는지 물어보는 경우도 있었다"며 "식당에서도 1만 원어치 구매할 걸 7000~8000원어치만 사는 등 소비 감소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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