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주촌 2호 '지혜의바다', 교육공간·아이디어 팩토리
합천 가야면 '경남독서학교', 자연·휴식이 있는 캠핑장
산청 남부지역 공공도서관, 나무 뼈대로 친환경 건축

한여름 도서관에서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맞으며 책을 읽는 즐거움 '북캉스'를 즐기는 이들이 많다. 앞으로는 더 많은 이들이 '북캉스'를 즐길 수 있겠다. 경남도교육청이 창원 '지혜의바다' 도서관에 이어 김해에도 '지혜의바다'를 짓고, 책과 캠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독서학교' 등을 추진하고 있다. 산청군은 도교육청과 함께 지리산권 도서관(남부지역 공공도서관)을 통해 군민들이 독서도 하고, 문화교육 등을 누릴 수 있게 준비하고 있다.

▲ 창원시 마산회원구 구암동 지혜의바다 도서관을 찾은 시민들이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고 있는 모습. /경남도민일보 DB
▲ 창원시 마산회원구 구암동 지혜의바다 도서관을 찾은 시민들이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고 있는 모습. /경남도민일보 DB

◇제2·3 '지혜의바다' 기대

도교육청 소속 공공도서관 이용실적 통계를 살펴보면, 창원 '지혜의바다' 인기를 확인할 수 있다. 지난 7월 이용실적 통계에서 '지혜의바다' 이용자 수는 19만 3063명으로, 도교육청 소속 공공도서관 25곳 중 가장 이용자 수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혜의바다'는 지난해 4월 옛 구암중 체육관(면적 2666㎡)을 리모델링해 장서 10만여 권을 비치하고 있다.

10m 높이까지 책을 전시하고, 북카페 등의 형태로 편안하게 책을 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기존 딱딱한 도서관이 아니라 새로운 복합 독서문화 공간으로 꾸몄다.

폐교를 활용한 1호 '지혜의바다' 인기에 힘입어 권역별 건립 요구가 이어졌다. 김해에서 제2호 '지혜의바다'가 추진되고 있다. 올해 3월 폐교된 주촌초등학교 자리다. 대지면적 1만 3698㎡에 본관, 체육관 등 3523㎡ 땅에 김해 '지혜의바다'를 짓는다. 체육관은 가족공간 도서관으로, 본관은 아이디어 팩토리(메이커 스페이스)로 개념을 잡고 만들 계획이다.

가족공간 도서관에는 책다락방, 열람공간, 디지털존, 무대 등을, 아이디어 팩토리에는 북카페, 동아리방, 테마별 작가방 등을 준비할 예정이다.

사업비 97억 원을 들여 시설 공사 등을 해서 올해 11월 말 개관을 앞두고 있다. 도교육청은 중부권 마산, 동부권 김해에 이어 세 번째 지혜의바다는 서부권을 염두에 두고 있다.

도교육청 창의인재과 관계자는 "동부권 지혜의바다를 작년 8월부터 준비해서 이제 짓는 상황이라, 서부권 지혜의바다는 아직 정해진 게 없다. 인근 수요 등을 감안해 서부권에 지을 예정이다. 권역별 지혜의바다 건립은 교육감 공약사항으로, 임기 내에는 건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김해 지혜의바다 예정지(옛 주촌초교). /경남도교육청
▲ 김해 지혜의바다 예정지(옛 주촌초교). /경남도교육청

◇북스테이 공간 '경남독서학교'

도교육청은 지혜의바다에 이어 폐교를 활용한 북스테이 공간도 조성할 계획이다. 합천 가야면 옛 숭산초등학교에 지을 예정인 가칭 '경남독서학교'다. 총사업비 79억 원을 들여, 내년 9월 개관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경남독서학교'는 올해 3월에 폐교가 된 숭산초교를 자연, 독서, 예술이 어우러지는 복합독서문화공간으로 조성해 학생과 주민들에게 힐링 공간으로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지 1만 8886㎡, 연면적 2366㎡ 지상 2층 건물을 일부 철거하고, 고쳐서 방갈로 10동 등을 설치할 계획이다.

학교 본관 건물을 아이부터 성인까지 볼 수 있는 그림책 특화 도서관, 북스테이 '작가의 방'으로 구성한다는 개념을 잡았다. 1층에 그림책 특화 도서관을 구축하고, 2층에 소규모 독서토론을 위한 동아리실, 4면에 칠판을 설치한 자유 창작의 방(기록의방), 독서와 클래식을 접목한 힐링음악감상실, 작가를 테마로 한 '작가의 방' 등을 꾸밀 예정이다.

야외에는 독서 캠핑 방갈로 10동으로 만든 독서캠핑장, 독서캠핑 덱, 예술공방, 인문강연, 음악공연장 등을 조성한다. 나무로 휴식, 독서, 놀이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독서정글짐도 세울 예정이다.

경남에 앞서 경기도 파주시가 지난 2017년 전국 최초로 폐교를 활용해 '별난독서캠핑장'을 지은 바 있다. '별난독서캠핑장'은 폐교한 초등학교를 리모델링해 독서, 캠핑, 자연을 즐길 수 있게 만들어졌다.

도교육청은 현재 '경남독서학교' 설립을 위해 설계용역 입찰 공고를 낸 상태다.

▲ 합천 경남독서학교 예정지(옛 숭산초교). /합천교육청
▲ 합천 경남독서학교 예정지(옛 숭산초교). /합천교육청

◇아름다운 지리산권 도서관

도교육청과 산청군은 지난 1월 가칭 '산청 남부지역 공공도서관'을 설립하는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산청군이 도서관을 건립하고, 도교육청은 도서관 운영을 하기로 했다.

도서관은 현 신안보건지소 터에 연면적 1130㎡ 지상 3층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다. 도서관에는 북카페, 문화교육 공간 등이 포함됐다.

내년 9월 개관을 목표로 국비 16억 원, 군비 22억 원 등 총사업비 38억 5000만 원이 소요된다. 도서관은 콘크리트가 아닌 목재 구조로 친환경적인 건축물로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산청군 문화체육과 관계자는 "기존 콘크리트 도서관이 아니라 뼈대를 나무로 지을 예정이다. 산청군치유센터에 목구조를 반영한 사례가 있다. 북카페 등을 만들고, 독서도 하고, 인문학 강좌, 취미활동도 할 수 있게 공간을 구성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산청군은 현재 기존 신안보건지소를 철거하고, 10월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편, 도교육청 공공도서관 사서, 교사, 전담사서 등은 지난 7월 5일부터 14일까지 덴마크, 노르웨이 등 북유럽 선진도서관을 둘러보는 '2019 글로벌 도서관 독서문화체험 연수'를 다녀왔다. 도서관 담당자들은 '북유럽 도서관 공간의 재구조화를 통해 보는 과거와 현재의 이음, 미래의 포용'이라는 주제로 북유럽 공공도서관을 둘러보고, 도서관 건립 시 반영할 수 있는 부분 등을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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