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에서 주민자치위원회나 주민자치회 활동을 잘 하는 곳을 취재하려고 합니다. 추천해주실만한 곳이 있습니까?"

안창희 고문은 이 물음에 손부터 내저었습니다.

"그래갖고는 안 돼요. 차라리 내랑 서울을 한번 갑시다. 주민총회를 한번 봐야 돼요. 그래야 제대로 주민자치를 실감할 수 있지!"

"아, 주민총회가 주민자치운동의 핵심이라는 말씀이군요?"

"그렇지!"

"그렇지만, 아직 경남에서 주민총회는 도입조차 안 돼 있지 않습니까? 이런 상황에서는 뭘 봐야 그곳 주민자치가 제대로 되는 건지 아닌지, 구분할 수 있을까요?"

"우선, 위원장이나 회장이 기본이 돼 있어야 해요. 일단 기본 학력은 있어야 하고, 그 동네에 뿌리를 내리고 사는 사람이어야 하고, 그전부터 주민자치를 해본 사람이어야 해요."

"그 다음에는 그곳 주민자치위원이 어떻게 뽑혔는지 알아봐야 됩니다. 정말 일을 할 사람이 자발적으로 나섰는지, 뽑은 사람은 누구인지 봐야 해요."

"지금은 강사교육이 있을 때마다 쫓아다니는데, 주민자치는 할수록 어렵습니다."

"무슨 말씀인지 좀 더 말씀을 해주시면요?"

"정답은 없습니다. 열심히 하면 됩니다. 다른 길은 없어요."

"나요? 나는 쓰지 마! 내가 기사로 나가봤자 득볼 거 없어. 그냥 나는 강사가 하고 싶어. 그래서 행안부나 도청 교육도 받고 스위스도 갔다 왔어요."

"그런데 스위스는 잘못 갔어. 거긴 우리하고 실정이 안 맞아. 일본 정도가 좋지."

역시 그는 끝까지 '까칠맨'이었습니다.

안 고문은 최근 한국주민자치학회 강사 양성 워크숍을 수료했습니다. 도내 유일입니다. 그는 올해 경남도가 진행한 '주민자치 강사교육'도 수료했는데요, 모두 7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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