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대는 건학 이념이 '교육 기회를 확대하여 제공함으로써 국가 인재양성에 이바지한다'이다. 기존 교육체제에서 교육을 받기 어렵거나 직장생활을 하는 이들에게는 참으로 든든한 존재인 것이다. 방송대를 다니는 이들에게 좀 더 좋은 학습 여건을 만들어 줄 필요도 여기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가 못하다. 진주 방송대가 처한 현실을 보면 학생들 꿈을 꺾음은 물론 교육 차별이 느껴질 정도이다.

진주 방송대는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경남지역대학이다. 사회가 첨단으로 치달음에 따라 인테넷 강의 등을 주로 하는 방송통신대학 위상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그런데 진주 방송대학은 시대를 거스르고 있는 듯하다. 시설은 작고 오래되어 전체 3000명 넘는 학생들에게는 턱없이 비좁은 공간임에도 진주시와 교육 당국, 경남도 대책은 전무하였다. 특히 주차면이 20개밖에 되지 않고 휴게시설마저 없는데도 그대로 둔 것은 방치이다. 뒤늦게 진주시장이 한국방송통신대 총장을 만나고 진주지역 대학 관계자들과도 만나는 등 해결을 위해 나서는 모양이다. 하지만 이것은 지역사회가 힘을 모아서 풀어야 할 사안으로 보인다.

진주 방송대 학생들은 지난 2015년부터 경남지역대학 이전추진위원회를 결성하고 서울 본대에 학습환경 개선을 촉구했다. 서울 본교에서는 올해 5월 국비 이전과 올해 말까지 모든 계획 수립을 결정했다. 만약 연내 진주에 터가 마련되지 않으면 창원 이전도 검토한다고 한다. 자칫하다간 진주시는 경남지역 거점대학을 잃어버릴 수도 있는 것이다. 진주에 이전할 수 있는 터가 없는 것도 아니다. 옛 진주법원과 검찰청 자리는 방송대 본부에서 지목한 곳이다. 하지만 이곳은 경남과학기술대학교가 이미 맡아 놓았다. 옛 진양고 터도 비어 있으나 교육청에서 다른 용도로 쓸 것이라 한다. 모양만 놓고 보면 가장 급한 진주 방송대만 갈 곳이 없는 것이다.

진주의 문제로 보고 모두가 나서서 배려를 보이면 문제 해결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가뜩이나 한국방송공사가 진주방송국을 줄이는 문제로 시민들은 민감해 있다. 진주 방송대 문제는 작게 보일 수 있으나 결코 작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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