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진주방송국의 통폐합 추진에 대해 지역 반발이 이는 가운데 반대 운동을 이끌 조직체인 'KBS진주방송국 지키기 진주시민대책위원회(공동대표 배우근·김대성)'가 출범했다. 시민대책위에 현재 서부경남 33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했으며, 참여 의사를 밝힌 단체가 많아 참여 단체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들은 첫 행사로 14일 진주시 신안동 KBS진주방송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방적 진주KBS 폐쇄 계획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시민대책위는 "KBS가 내놓은 '2019 비상경영계획안'은 사실상 KBS진주방송국은 TV와 편성 기능이 없는 상태로 껍데기만 남기고 지역 방송국을 폐쇄하는 계획"이라며"지역국을 활성화시켜도 모자랄 판국에 아예 기능을 폐지한다는 것은 지역 주민들을 무시하는 행위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시민대책위는 "우리는 KBS 지역 방송이 지방 정치와 경제 권력까지 감시하는 지역 내 소중한 자산이라고 생각한다. 이 때문에 지역 방송국의 기능 축소나 폐지에 결코 동의할 수 없다"며 "제대로 된 지역 방송국 활성화 방안을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공영방송 강화와 지역국 구조조정 철회를 위해 KBS 구성원과 시민사회의 힘을 모아 대응 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기자회견이 끝난 뒤 이들은 KBS진주방송국에서 본사 지역정책실 주재로 열린 전국 순회 설명회에 참석, 통합 반대 의견을 전달했다.

KBS진주방송국 지키기 진주시민대책위원회 출범으로 산발적으로 진행되던 통폐합 반대 운동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한편, KBS 노동조합은 지난 13일 성명을 통해 "순천에서 본사 지역정책실 주재로 열린 설명회에서 시민들의 야유가 이어졌다. 지역정책실의 설명은 그야말로 어불성설(語不成說)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지역국 기능을 줄여야 얻는 공적·사적 이익이 구체적으로 분석돼 나온 것이 아니라 일단 줄여놓고 생각해보자 식"이라며 "눈 가리고 아웅식의 지역국 죽이기 정책에 시청자들 분노는 더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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